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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지부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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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지부 '이세진'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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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40 매, 3시간 인터뷰) 경기도약사회는 회원이 4,5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지부다. 서울과 근접해 있다. 경기지부에는 현재 2-3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첫 번째 인터뷰 주자는 이세진 현 경기도약 부회장이다. 그는 밤색빛이 도는 엷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다. 핵심참모인 대한약사회 정책위원 장동헌 약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 "당선되면 경기지부가 달라 질 것" 이라며 "회원들은 자신에게 투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운동은 어떻게 하나.

"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인터뷰도 하고 후보로 활동하고 있으니 긴장감도 돈다.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라 직접 내놓고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지인들에게 출마 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분위기는 어떤가.

" 아직 까지 회원들은 직선제 선거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 대의원 선거는 몇 사람을 상대로 했지만 지금은 대상이 수 천명이다.

후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기준도 없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도 없어 더욱 혼란스러운 것 같다. 탈 지역 탈 동문 탈 연령 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의원 선거는 어땠나.

" 지금과 마찬가지로 공약으로 이뤄졌지만 인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약사 비전보다는 흑색선전 등으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있었다. 상대공약에 대해 역 공략을 하는 것 등이다. 경비문제, 사무국직원 문제 등도 주로 거론됐다. "

- 직선제도 공약선거 아닌가.

"과거는 정보 공유가 안됐다. 그래서 뭉쳐지지도 않았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회원들도 알아야 한다. 즐거운 약사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일부 지인들 가운데는 아직도 대의원 선거의 타성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 좋았던 시절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대의원 한 명이 30명의 표를 행사했으니 말이다. 대의원의 영광을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공약을 밝혀달라.

" 아직은 때가 이르다. "

- 어차피 알려질 공약인데 뭐가 두려운가.

" 나중에 하겠다. 상대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경기도만의 공약사항이 있고 그것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준비하고 있다. 모양새 갖추고 조율하는 중이다." ( 기자는 이 답변이 매우 모호해 몇 차례 같은 질문을 했으나 나중에 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할 수 없이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때 장동헌 약사가 옆에서 이 부회장은 사회활동을 매우 많이 한 사람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현재도 경찰 검찰의 지도위원 마약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 개국회원이 바라는 것은 뭔가.

" 아! 약사감시 아니겠나. 향정약 때문에 골치 아프다. 그렇지 않아도 검찰 복지부 식약청 등에서 마구잡이 감시가 나오는데 이를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4,50대 약사들은 개인적인 경험 등을 통해 슬기롭게 감시를 극복하는데 여약사나 신참약사들은 고스란히 행정처분을 받고 있다. 매우 가슴이 아프다.

떳떳하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해 연락도 하지 않고 사석에서 분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은 안 된다. 약사감시에 대한 결과를 오픈 시켜 악성 부분은 극복되도록 해야 한다. 처방전 도장 찍는 아주 사소한 일 하나 가지고 보건소 행정처분 받고 형사고발까지 당하다니 말이 되는가.

이중 처벌은 안 된다. 분업초기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한 강한 법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안착되는 과정이므로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 회장이 되면 감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의식교육을 시켜 약사 수준을 높이도록 하겠다. 그래도 안되면 약사회가 고발하도록 한다. 카운터가 일반약 팔고 처방전 없는 전문약을 주는 일등은 분업을 훼손하는 일이다. 엄정히 다뤄야 하지만 이것 역시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약사회가 지도해서 없애도록 해야 한다."

- 회무 경험은 어떤가.

" 경기도에서 총무위원장 3년 부회장 6년 등 20 여년간 회무를 봤다. 아니 85년 수원에서 처음 시작했으니 18년 정도다. 고향인 수원에서 졸업(중대약대)과 동시에 개국했으며 개국연수는 23년 됐다."

- 그동안 느낀 점은 뭔가.

" 약사 회무는 애정이다. 직업을 아끼고 사람 대하는 것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조직의 일원이 된 것을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다. 힘들어 그만 두겠다고 하는 임원들이 있었지만 나는 봉사하는 기쁨이 더 크다고 여겨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나라고 쉬지 쉽지 않았겠나."

- 기억나는 일은.

" 진짜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 93년인가 한약분쟁이 일어났을 때 나는 도약 총무위원장이었다. 한약취급조제시험을 봐야 한다고 결정이 났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험을 거부했다.

성명서를 내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이 그럴 수는 없었다. 첫 시험이므로 무조건 합격되니 주변에서 다 보라고 했는데 나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회원들에게는 시험을 보라고 독려했다. 시험을 잘 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각 시험장에는 정보과 형사들이 깔려 있고 한의사들이 가운입고 시위하고 있었다. 나는 형사들에게 수고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해산 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3차 시험이 서울에서 있었는데 나는 그 시험에는 참여해 합격했다. ( 장동헌 약사는 내가 대약 정책위원을 한 10 년해 행동대장인데 차선이라도 가자고 했다. 시험 보는 것은 굴욕이었지만 차선을 선택한 것이다. 못 본 사람들 같이 끌고 올라가서 시험 쳤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는... 너무 생생하다. 과천 집회 당시 나는 총무위원장으로 도약 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때 시위 현장에서 같은 위원장 한 분(여약사) 이 최루탄으로 머리가 터져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남편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 당선될 자신 있나.

" 해봐야 하지만 승산이 있다. 회장에 당선되면 회원보호를 위해 열과 성을 바칠 것이다. 외압으로부터 회원을 보호하겠다. 그리고 약사 직능의 정체성을 찾는데 주력하겠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참 약사 운동으로 승화될 것이다. 올바른 약사 그런 약사회를 만들고 싶다. 봉사도 하고 전문지식도 넓히고 약사의 위상을 높인다는 말이다. 아줌마 아저씨에서 약사선생님으로 불리게 하겠다. 가운을 입고 명찰을 다는 것도 약사정체성 찾기의 일환이다."

-지금 약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 처음 도입된 의약분업이 이제 3년이 지났다. 혼란을 벗어나 정착하는 시기다. 이제 우리 제도로 확실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약국활성화도 그렇고..."

- 경기도약의 특징을 말해달라.

" 뭐! 비슷한데. 우선 지역이 넓고 회원이 많다. 그래서 바람잘 날이 없다. 수원이나 성남의 경우 회원이 500명이 넘어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연천이나 포천 같은 경우는 겨우 30여명이다. 화합하고 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약국이 크고 잘 정돈된 것 같다.

" 대형은 아니고 중급이다. 약국은 약사의 얼굴이다. 환자들에게 편한 공간으로 인식돼야 한다. 하루 200건 정도의 처방을 받는다. 병 의원이 생기고 약국이 온 것이 아니고 약국이 생기고 병 의원이 들어왔다. "

- 한 자리에서 만 했나. 이 정도 규모면 대형약국이고 과거 표준소매가제가 있었을 당시는 난매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는데 실제로 그랬나.

" 난매와 거리가 멀다. 수원에도 난매 지역이 있었다. 남문통 수원역 인근의 대형약국에 비하면 내 약국은 아주 적은 것이다. 한 번은 노루무를 300원에 팔았는데 다른 곳은 200원이라며 손님이 화를 냈다.

그 손님은 다음날 정복입고 권총차고 약국에 와서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가격문제에 관한 한 철저하게 지켰다." ( 이때 장동헌 약사는 자신이 당시 시매 위원장으로 난매 약국을 엄청나게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행정처분을 내리면 그 약국은 더욱 장사가 잘 됐다. 이 부회장은 건강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약국정리할 계획인가. 대약이나 서울시약 후보들은 다 정리한다고 하는데.

" 아니다. (그는 단호하고 빠르게 대답했다.) 나도 먹고 살아야 한다. 애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약국을 하지 않으면 현실감각이 떨어져 제대로 회무를 볼 수 없다. 시간관리를 잘 분배해 나가겠다. 나 대신 근무약사가 3명( 직원 2명)이나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

- 경쟁 후보 평을 해달라.

" 김현태 수원시약 회장은 좋은 사람이다. 또 한사람 더 나온다. 안양의 김경옥박사( 이대) 다."

- 김회장과 누가 선배인가. 후보 단일화할 생각 없나.

" 김회장이 1년 선배다. 하지만 나눠 먹기 선거는 안 된다. 정책선거여야 한다. 인물위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동문과는 별 상관이 없다. 탈동문 해야 하지 않나.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팀이 나간다."

- 서로 제의하고 제의 받은 적 없나.

" 노코멘트 하겠다."( 그는 오프더레코더를 전제로 말을 했다.)

-장·단점은.

"장점은... 단점은 못 웃는다는 것이다. 과묵하고 무게 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약사직능을 사랑한다. 의리가 있고 잘 챙긴다."

- 누가 지지하나.

" 소신껏 일한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다. 같은 약사라도 나를 보면 반하지 않겠나.( 잘 웃지 못한다는 그가 이 대목에서 웃었다. 2,000표 이상을 얻어 당선될 것으로 본다."

- 부회장으로 한계는 없나.

" 부회장이니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다. 약의 날 행사와 경기도약 볼링대회가 겹쳐 있다. 현 회장은 약의 날 행사 대신 볼링대회 강행을 주장한다.

나는 아니다. 이미 결정됐다하더라도 나는 약의 날 행사를 위해 볼링대회를 뒤로 미루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이것은 나의 상징적인 행동이다. 부회장은 뛰어넘지 못하는 벽이다. 내가 회장에 출마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유도 있다. 약의 날 행사에 약사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약사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 당선되면 대약과 협조할 생각인가.

" 대약이 잘못가면 잘 가도록 유도할 것이다. 참 약사의 길로 인도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노력해도 안되면 주장을 접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닌가. 다수의 결정을 따라가야 한다. 설령 지부가 손해보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겠다. 고집이 원칙이 돼서는 안 된다.( 장동헌 약사가 부연 설명했다.)

- 분회장은 했나.

" 아니다. 6년 전 도전해서 떨어졌다. 그때 역시 중대 선배와 붙었으나 대의원 선거 였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 철학이 있나.

" 애들한테 열심히 성실히 정직하게 살라고 한다. 남( 24 대학생) 매( 21 대학생)가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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