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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약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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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약 '김구'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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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40매) 김구(59) 약사공론 부주간은 신사다. 언제나 깔끔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아마도 약사회 베스트드레서를 꼽는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감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를 받쳐입은 모습을 보로 라면 중년 모델 정도로 착각할 만 하다. 양복 왼쪽 깃에는 평통자문위원 배지와 그 밑에 역시 노란색의 중앙대 마크로 코디를 했고 머리를 짧게 깎았다.( 더 짧게 깎겠다고 말했다.)

- 옷차림이 세련됐다. 사모님이 바쁘겠다.

" 그런가. 원래 내 성격이 그렇다. 지저분한 걸 보지 못한다. 스스로 챙겨 입고 정돈하므로 와이프하고는 상관없다."

- 양복 안에 입은 것은 와이셔츠인가.

" 이것을 '차이나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간편하고 스포티 하지 않은가. 넥타이를 안메도 이것이 정장이다. 이 옷은 아무 곳에서나 고를 수 없다. 맞춰 입어야 하는데 롯데백화점 로얄와이셔츠다. 흰색으로 8개 정도가 있다. ( 그는 와이셔츠 소매 부분을 걷고 단추가 아닌 장식물로 손목을 채운 것을 보여줬다.) 이것을 '카우스 버튼이'라고 하는데 내가 이 정도로 섬세하다."

- 옷 스타일과 성격이 상관관계가 있나.

" 아! 물론이다.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대충대충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철저한 사람이다. 성격과 회무 스타일이 같다. 약국도 맡겨놨다. 이제 일만 하면 된다."

- 왜 대약 배지는 달지 않았나.

" 대약에 배지가 있나. 있어도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지 못한다. 내가 회장이 되면 배지를 예쁘게 만들겠다."

- 근무약사가 몇 명인가.

" 4명이고 직원까지 합하면 모두 8명이다."

- 대식구가 먹고살려면 처방전을 많이 받아야겠다.

"하루에 한 200 장정도 받는다. 매약도 100만원을 넘는다."

- 병의원이 많은가.

" 같은 건물에 내과 소아과 외과는 물로 인근에 치과 산부인과 등 이 있다."

-의사와 협조는 잘되나.

" 물론이다."

- 약국자리가 매우 좋은 것 같다.

" 시장 입구이고 건널목이 있고 버스 정류장이며 유흥가다."

- 근처에 약국은 없나.

" 많이 있다. 나는 분업전부터 분업을 대비해 왔다. 분업 후 약국을 옮긴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17년째하고 있다. 나는 분업을 예상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런데 근처 약국은 분업이 됐는데도 약을 준비하지 못해 쩔쩔 맸다. 내가 그 약국에 가서 처방전이 이런게 나오는데 이런 약을 준비하라고 도와주고 약국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 왜 그렇게 친절한가. 독식하면 이득 아닌가.

" 나는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나를 신뢰하지 않으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을 수 없다. 내가 난매를 쳤다면 아니 지금 친다면 매약은 지금의 서너 배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약사회 임원 아닌가. 경기도 지부장까지 한 사람이 다른 약국 질타를 받으며 내 약국만 생각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는 것이다."

- 개국가 평균 처방 건수가 70건이고 매약이 50만원 정도인데 시기하지 않을까.

" 분업전에는 고전했다. 내가 약사회장 꿈이 없었다면 난매 쳤을 지도 모른다. 아니다. 이것은 꿈 이전이다. 나는 성격이 남을 짓밟고 내가 잘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도둑놈 소리 듣는 것 제일 싫어한다."

- 집도 약국이 있는 성남인가.

" 아니다. 지난 3월 1일날 대치동으로 이사왔다. 대약 회장이 되면 성남에서 출퇴근 할 수 없지 않은가."

- 사모님과 출마 문제는 매듭 지었나.

" 당연하다. 부부 합의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활동 못한다. 약국이 수입을 받쳐주니 내가 나온 것이다. 약사회가 봉급을 주는 곳인가. 언제든지 나는 일해야 한다. 그리고 약국을 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져 회무를 제대로 볼 수도 없다.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자금 지원도 해준다."

- 다른 출마자들은 오래 전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활동했는데 이제야 나왔다. 무슨 말못할 곡절이라도 있었나.

" 사람은 기본을 알아야 한다. 내가 약사공론 부주간이고 약의 날 추진본부장이고 이것저것 맡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나는 오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또 한석원 회장이 중대 선배다. 현 회장은 70% 정도의 생각은 이제 그만해야지 하는 것이지만 나머지 30%는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다.

한 회장이 공식적으로 출마한다 안 한다를 밝힌 적이 없다. 하지만 한인약사회 일로 미국을 같이 간 시점인 8월 하순에 한 회장은 불출마를 굳혔다. 다른 후보는 한회장이 입장표명을 하기도 전에 선거운동하고 부회장 시키자 마자 출마한다고 운동했는데 나는 그렇게 의리 없는 짓은 안 한다."

- 한회장 불출마가 출마 이유인가.

" 선배에 대한 배려이며 예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 당선을 확신하나.

" 해봐야 한다. 76년 삼의약품 ( 서울약사신협의 전신) 설립부터 3개의 회사를 만들었었다. 그 조직들이 아직도 여전히 활동중이다. 95년 15개 지부 지부장 간친회 총무 경험도 있다. 현 대약 회장과의 유대관계가 좋다. 또 개혁그룹이 뒤에서 민다.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 아닌가. 내가 돌아다니면 몇 일 안에 전세를 다 뒤집어 놓 수 있다."

- 중대 동문회에서 문재빈 후보로 단일화했는데 불복하고 출마했다. 부담은 없나.

" 동문회 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니다. 몇 사람이 모여서 투표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동문회장이 문제 있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 결정은 밀실에서 한 야합이다."

- 이해하기 힘들다. 동문회장이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문재빈 부회장과 사진까지 찍지 않았나.

" 동문회장이 감이 없다. 선택을 크게 잘못했다. 나는 그날 몇 시간 동안 그 자리에 있으면서 투표하지 말 것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 시부터 밤 10 시까지 있었다. 84명 중 19명의 결정을 따르라는 말인가.

'선약사 후동문' 이다. 경기도의 경우 10 여 년 동안 중대 끼리 경합했어도 단일화 안 했는데 왜 이제와서 단일화한다고 투표하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불복은 당연하다."

- 그래도 좀 뭔가 부족한 것 같다.

" 그럼 한마디 하겠다. 예를 들어 회사 사장이 후계자로 자기 아들을 시키려고 하는데 이게 영 '깜'( 재목) 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데도 후계자로 밀어야 하나. 이런 결정은 두고두고 욕을 먹게 돼 있다. "

- 그러면 자신이 대한약사회장 '깜'이라고 생각하나.

" 그렇다."

- 그래도 한풀 꺾인 상태에서 시작하는데.

"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은 충분하다. 쉽게 뒤집을 수 있다. 나는 한 입 가지고 두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

- 어떻게 뒤집나.

" 열심히 다니면 된다."

- 원희목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출마라고 보기도 하는데 동의하나.

" 그럴 수 있다. 나와 원희목은 소위 말하는 코드가 같다. ( 그는 이 대목에서 확실히 같다는 말을 되풀이 강조했다.) 동문회는 나보고 원희목 사람이라고 하는데 내가 왜 원희목 사람인가. 원희목이 내사람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다. 원희목이는 내 9년 후배다."

- 코드가 같은데 둘이 출마하면 자칫 표가 분산돼 상대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수도 있지 않은가.

" 표가 분산된다는 말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없다. 사실 그대로 제대로 된 사람을 뽑는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중이다."

- 그것이 뭔가.

" 둘 다 나오거나 둘 중 하나가 안 나오거나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안나오는 경우는 없다."

- 합종연횡을 한다는 말인가.

" 그렇다. 선거는 그런 것이다. 원희목과 성대를 합한 결과를 가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빈이와는 절대 같이 갈 수 없다."

-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인데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부터 생각하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 원희목이는 서울시( 시약회장)를 안 거쳤기 때문에 시약에 나올 수도 있다. "

- 만약 김 부주간이 대약에 당선되고 원 후보가 시약 후보로 당선된다면 환상적 콤비 탄생이라고 부를 수 있나.

" 그야말로 환상의 복식조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 안다. 올바르게 일해왔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우리는 바른 길만 걸어 왔으니 무슨 일인들 못하겠나. 그동안 대약과 시약은 반목과 갈등을 일삼았다.

9가지 잘한 것은 말하지 않고 1가지 잘못한 것을 꼬투리 잡고 늘어진 것이 시약이다. 화합과 단결이 돼야 약사회가 힘이 생긴다. 이런 구도는 약사회에게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나머지 14개 지부도 일심동체로 움직일 것이다."

- 둘 중 누가 대약 후보로 적임자인가. 솔직히 말해 달라.

" 내 나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패기와 건강은 젊은 사람을 능가한다. 매일 소주 한 병은 기본인데 끄덕 없다. 빌빌거리는 30-40대 보다 낫다. 이 정도로 하자."

-정말로 건강해 보인다. 운동 좀 했나.

" 내가 태권도 2단이다. 육상 축구 농구 등 공 가지고 노는 것에는 다 자신있다. 다부진 체격을 봐라.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면 와이프와 매일 빠른 걸음으로 양재천변을 5킬로미터 정도 걷는다. 운동은 내 체질이다."

-원희목 부회장을 밀면서 들어갈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 원희목 부회장이 강적이다. 이번에 내가 지면 3년 후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 만나서 이미 다 조율해 놓은 것 아닌가.

" 만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눈빛으로 안다. 중대가 오랫동안 대약회장을 해왔다. 이번에 서울대가 하고 다음에 중대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선약사후동문을 주장하지 않았나.

" 능력의 문제이다. 중대도 크게 보면 이것이( 다음에 대약 회장이 되는 것) 이득이다."

- 원 부회장이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드나.

" 다른 사람들은 해야 할 일도 미적거린다. 그런데 원희목은 일을 만들어서 한다. 일 주일에 두 세번은 국회에 가고 나머지는 복지부 식약청 시민단체 언론기관에 다닌다. 부지런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 동문인 문재빈 부회장은 왜 안돼나.

" 내가 9년 동안 옆에서 봐왔다. 시약 부회장 할 때 약사회에 나와보면 원희목이 하고 장복심만 보인다. 문재빈 부회장은 약사회에 거의 없다. 능력을 두 번째다."

- 전영구 후보는.

" 그 사람은 능력도 있고 열정도 있지만 약사회서 일할 사람은 아니다. 정치판으로 가야 한다."


- 당선되면 무슨 일 하겠나.

" 약사 감시권을 약사회로 가져오겠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후보들도 다 말한 것이므로 생략하겠다. 그리고 개국약사 중심의 약사회를 공직 생산 병원 등 모든 그룹의 약사들에게 공평하게 문호를 개방하겠다. 이것은 약사협회를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

- 회무 중 기억나는 일은.

" 한약분쟁 때 비상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정종엽 회장이 일을 잘못하면 나는 면전에서 반기를 들었다. 한석원 회장 등 누구도 정 회장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 다른 사람이 얼굴을 쳐다 보지도 못했던 것은 정 회장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 장점과 단점은.

" 정에 약하다. 어떤 때는 상황판단이 느리다. 감정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다. 내 이름이 김구 이고 '구'는 거북이 아닌가. 거북이처럼 느리기는 하지만 토끼를 이기는 것이 거북이 아닌가."

- 회장은 좀 부족해도 유능한 참모를 쓰면 되지 않나.

" 그렇다. 나는 참모를 보는 혜안이 있다. 당선되면 일주일 내에 구성을 완료하겠다."


- 정책 연대가 가능할 것 같은 시약 후보는 누구인가.

" 아무래도 정명진이다. 권태정이는 어렵다. 박석동은 인물이 있다. 이영민도 괜찮다.


- 가족은.

" 남( 연대 경제학과 졸업후 서울증권 기업금융팀에 근무) 매( 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화장품 회자 로레알의 랑콤 매니저)가 있다.

김구 부주간과의 인터뷰는 시원시원했다. 그는 "정도가 아니면 가지 말라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긴다" 면서 "이번 선거는 묘수를 쓰지 않고 정면승부 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불리한 것 같지만 나중에 가면 이기는 정석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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