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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천지부 '홍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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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천지부 '홍성철'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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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56) 부평구 분회장은 자신을 '빨간잠바'라고 말했다. 빨간잠바는 93년 한약분쟁 당시 대약 회관에서 단식농성을 벌일 때 입었던 옷 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한약투쟁을 이끌었던 선봉장이라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삭발 3인( 정진호 이삼성 김성만 )의 배후주동자가 자신이라는 것. 홍 분회장은 인천토박이인 자신이 지부장으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 건강해 보인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 산에 자주 간다. 하루 두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오전은 내가 약국을 보고 오후 4시에 약사인 와이프( 여은숙)가 온다. 특별히 셔터를 내릴 일도 없다. 키만 잠그면 되게 만들어 여자 혼자서도 약국근무가 가능하다. "

- 약국내부는 70년대인데 대로변이라 입지는 괜찮은 것 같다. 행인도 많고. 하루 처방과 매약은 얼마나 되나.

" 처방은 20건 매약 20만원이다.( 기자는 이 대답에 순간 놀랐다. 이 정도 수입으로 약국을 운영할 수 있나 하고.) 애들 다 컸고 다른 후보처럼 학비 댈 걱정도 없다.

돈걱정 안 해도 된다. 큰 딸 (홍주희)은 영화조감독이다. 둘째( 홍상희)는 디자이너로 돈을 잘 번다. 이 가게도 주인을 잘 만나 1500만원에 월 30만원이다. 지출이 없다. 쓸 만큼만 벌면 된다. 돈을 쌓아놓고 갈 수 있나. "

- 욕심 없이 사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 했나.

" 종근당 동아제약 근무하다 나와 낚시질 많이 다녔다. 제약사 시절 병원영업 소장을 하면서 전국을 다 다녔다. 충주 소양강으로 자주 갔는데 새벽녘에 먹는 커피 한잔의 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저수지의 고요하고 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찌놀림은 또 어떤가. 손 맛이 찌릿찌릿 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돈 욕심을 버린 것 같다."

- 부평의 지역적 특성은 어떤가.

" 아마 전국에서 제일 난매가 심했던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죽하면 약국정상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나매와 무자격자 추방을 결의했겠나. 당시 나는 위원장으로 목숨을 걸고 난매와 사투를 벌였다. 그 결과 10년 동안 부평은 아무 탈 없이 조용하다. 다 내가 한일이다. 그때부터 회무에 참여해 분회장을 수년 째하고 있다."

- 회무 경험이 없는데 중책을 맡았는데.

" 그만큼 내가 사심 없이 일 할 사람으로 본 것이다. 나는 아주 깨끗한 사람이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숨기고 감출게 없다. 투명하다는 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1년만에 모든 것을 끝냈다. 무자격자를 완전히 척결하고 가격을 세웠다. 나 아니면 그때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었겠나. 과거 큰 약국은 카운터가 20-30명이 됐다."

- 반발은 없었나.

" 이 작은 약국에 대형 12개 대표가 들이 닥쳤다. 찔러 죽인다고 협박했다. 무섭지 않았다. 나는 배짱이 두둑하다. 나중에 그 사람들 포기하고 돌아갔다."

- 빨간잠바 이야기 좀 부탁한다.

" 난매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한약분쟁이 터졌다. 민초 약사들은 울고불고 난리였다. 나는 결연히 대약행을 결정하고 10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다. 단식때 빨간색 잠바를 입었다. 나의 단식이 전국 투쟁의 도화선이 됐다. 대약은 그때 처음 가봤다. 실컷 울고 투쟁하고 나서 분회장에 출마했다. 그 후 내리 3연임 하고 있다."

- 10년간 회장생활 지겹지 않나. 부평에 인물이 그렇게 없었나.

" 나는 자질구레한 내부적인 일은 안 한다. 사무장이 있고 총무가 있다. 다 알아서 하게 한다. 나는 대외적이 것에 신경 쓴다. 보건소나 시청 경찰서 같은 곳이다. 나는 수사과장과 매일 술 먹고 놀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그런데 작년에 부평이 5곳이나 경찰서에 적발됐다. 미리 알았으면 내가 다 막았다. 해당 경찰서가 어디인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나."

- 아쉬운 점은 없나.

" 회원에게는 아쉬운 것은 없다.(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의미.) 지부장에 나가는 것은 아직 젊고 일할 만 하기 때문이다. 한약분쟁 때 가보니 대약은 한마디로 '돌무덤'이었다. 당시 회장( 정종엽)과 약국위원장이 단식 3일만에 나가라고 했다.

나는 대약이 엄청나게 위엄이 있고 명석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으로 알았다. 실상은 그 반대였다. 네가 뭔데 방뻬라고 하느냐고 맞 고함 쳤다. 힘을 싣어 주기 위해 왔는데 그것을 활용하지도 못하는 지도부가 한심스러웠다. 지방에서도 삭발하러 올라왔다. 나는 그들에게 성지순례 하러 다니냐, 지방에서 불을 지펴라, 이곳은 내가 한다고 물리쳤다. "

- 지부장 출마변은.

" 직선제가 됐다. 이것은 선거혁명이다. 간선제에서 감히 꾸지 못했던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대의원 몇 명이서 짝짜꿍이 돼서 지부장 뽑았다. 그러니 내가 지부장 할 수 있나. 기회가 아주 좋다. 뒤에서 조정해서 그 사람 당선시키는 간선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지부장이 탄생해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약사회가 가야 한다."

-회원 지지는 어떻게 얻나.

" 부평이 제일 큰 구다. 회원이 280명인데 나한테 표를 주지 않겠나. 서구와 계양구도 떨어져 나갔다. 3개구는 먹고 들어간다. 와이프도 활동을 활발히 한다. 내가 올라가 본 돌무덤(대약)을 파헤칠 절호의 기회다. 투표로 당선된 민선장 들을 약사들이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 밉보이면 다음 선거에서 보자며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 왜 못하나."

- 당선되면 뭘 고치겠나. ( 이때 조제환자가 또 들어왔다. 인터뷰 내내 처방전을 들고 오는 환자와 매약환자들로 좁은 약국이 북적댔다. 인터뷰가 자주 끊겼다. 환자들이 많았다.)

" 예를 들어 일요일날 당번약국을 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일요일날은 처방전을 받지 못한다. 할 일이 없다. 평일 날은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담합의미) 휴일 날 처방은 다른 지역에서 온다. 그러니 약이 없다. 정부에서는 일반약을 구멍가게서 판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대약에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

대약이 미지근하면 아주 혼쭐을 내주겠다. 그 다음은 약국 정상화다. 처방전 받으려고 일반약을 원가에 판다. 일부는 원가이하로 판다. 최소 10% 양심갖기 운동을 전개하겠다. 지부장은 1인 지상 만인 지하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절대 원가이하로 파는 짓은 못하게 하겠다."

-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나.

" 전화 숱하게 온다. 하지만 나는 정중동이다. 안 움직이는 것이 움직이는 것이다. 일할 사람이 지부장을 해야 한다. 지역의 약사회장은 당당해야 한다. 너! 다음 선거에서 보자며 민선장 들을 몰아쳐야 한다. "

- 투쟁성이 대단한 것 같다. 그 정도면 대약회장에 출마해도 되겠다.

" 아! 너무 늦었다. 지역에서 충실하다 보니 한눈 팔 겨를이 없었다. "

- 누가 경쟁 상대인가.

" 김대희 후보는 무시하는 것 아닌데 절대 표 못 얻는다. 성대 3인( 우희종 총무위원장 강봉윤 연수구약회장 김사연 남동구 회장)은 지역군이다. 전체 대표가 못된다. 김대희 후보와 중대 단일화 할 필요성이 없다."

- 승리를 자신한다는 말인가.

" 당연하다. 반드시 승리한다. 자기들은 다 된다고 나오는 모양인데 누가 회원을 편안하게 해주는지 알지 않나. 내가 이사 못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 자신감이 대단한데 어디서 나오나.

" 보면 알지 않나. 감( 지부장) 이라고 생각( 기자도) 들지 않나. 다른 3명의 후보보다 육체나이, 정신나이 뒤지지 않는다. 건강 자신 있고 어디가서 2등이나 하고 다닐 사람 아니다. "

- 후보를 평해 달라.

" 강봉윤 회장은 평할 게 없고 오희종 총무위원장은 현직이어서 유리하다. 나는 당당하게 붙는다."

- 장·단점은 뭔가.

" 장점이라면 맑고 깨끗한 것 아닌가. 단점은 너무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홍성철 회장은 지부장을 할 자격이 있으니 나오는 것이고 나오면 당선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화 내내 넘치는 자신감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 그의 자신감이 사실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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