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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시약 '박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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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시약 '박석동'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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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40매) 서울은 거대 지부다. 회원이 8,000여명에 이른다. 약사회관도 대한약사회와 함께 쓴다. 대약을 견제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약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서울시약사회다. 대약 못지 않게 시약의 선거가 약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석동(55) 현 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이며 관악구약사회장은 일찌감치 서울시약회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시약을 통해 약사회원들의 권익과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침묵하는 약사회, 숨죽인 약사회가 아닌 투쟁하는 약사회, 살아 꿈틀거리는 약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포부다. 독자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는 일문일답 식의 형태를 취했다.


- 약사회가 투쟁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견해는.

" 투쟁이 능사가 아니다. 하지만 직능단체의 투쟁은 회원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단체의 수장은 투쟁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와 행동하는 양심이 있어야 한다. 나는 지난 과천 집회나 그 이전 여의도 집회 당시 약사회 투쟁의 선봉에 섰다.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올라 약권수호를 외쳤다. '약사직능 말살하는 보건복지부는 각성하라" 는 등 숱한 구호를 목이 붓도록 외쳤다. 수많은 회원들 앞에서 분위기를 띄우고 집회성공을 위해 투쟁의 맨앞에 있었다. 최루탄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눈물을 흘리며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이 점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투쟁하겠다 뭐! 이것이 시약회장 출마의 변이라 봐도 괜찮은가.

"시약회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약사회를 위해 약사를 위해 고통과 어려움을 대신하는 방패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그런데 후보자들을 살펴보니 이런 점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독선이 아니라 회원을 위해 고민하고 약사직능을 지켜 주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

-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 시민포상제 일명 '팜파라치'만 예를 들어도 회원들은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의약정 합의 사항으로 팜파라치가 탄생했다. 당시 서명한 사람 가운데 시약회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있다. 약사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울분과 분노를 느낀다.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팜파라치가 어떤 역할을 하고 그것이 약사회원들의 가슴에 어떤 생채기를 낼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괄합의니, 나는 잘 몰랐다는 등의 변명을 하면서 시약회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라고 회원 대표로 내보냈더니 회원을 수렁에 몰아넣는 도장을 찍고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면 이런 회장이 과연 회원을 위한 방패막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이 사람이 만약 시약회장에 당선된다면 앞으로 넘어야 할 많은 고비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나. 회원들은 그때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들으면서 고통을 참아야 한다. 더 큰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 나선다니 이해할 수 없다."

- 다른 후보가 못미더워 출마한다 이런 부연설명을 해도 되나.

"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다. 시약회장의 적임자는 과거 회무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 시약회장에 당선되면 어떤 일을 먼저 할 생각인가.

" 나는 시약회장에 당선되면 바로 다음날 회장 직속으로 '약사고충처리반'을 운영 하겠다.약화사고 약사감시 등 숱한 약사 관련 독소조항에 대해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119와 같이 고충처리반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 기존의 조직으로는 그런 활동을 할 수 없나.

" 약사회 기존 조직은 기동성이 떨어진다. 사후약방문으로는 안된다. 일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장에 출동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한다. 또 고충처리반이라는 이름에 대한 부담도 있어 반원들은 사기충천해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약사를 예비범죄자로 보는 약사감시는 반드시 약사자율권에 의해 감독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와 대화를 하든 투쟁을 하든 반드시 이루겠다. 지자제 이후 많은 권한과 책임이 단체에 이양되거나 그러한 움직임이 보인다. 고충처리반은 늘 고민거리로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재고약 문제도 발벗고 나서 해결할 것이다.

나는 분회장 회의에서 언제나 각 제약사, 도매상 대표가 분회장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한바 있다. 한번도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회장이 되면 분회장 회의에 반드시 대표들을 참석시킬 것이다. 그래서 약사의 고충과 애로를 설명해 신속하고 정확한 반품이 되도록 하겠다.

또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재분류 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안전성이 확보된 수많은 일반약이 전문약으로 묶여 있다. 피임약 발기부전약 등 상당수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데 고충처리반이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데 정말 자신 있나.

" 복지부 앞에서 삭발 단식을 하든지 아니면 일인 피켓 시위를 무기한 하는 방법 등 가능한 모든 투쟁을 통해 반드시 관철하겠다."

- 이런 일들은 대약도 하기 힘들다. 실현 가능하겠나.

" 꼭 대약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중요한 사안을 대약이 해결해 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기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면 된다. 대약 홍보위원장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은 모든 것을 대약에 맡기려는 것이었다.

시약은 약사회원의 절반 가까이가 있는 곳이다. 거대 지부가 나서서 약사권익을 찾겠다는데 대약이 할 일이 따로 있고 시약이 할 일이 따로 있다고 방관만 할 것인가.

나는 누구 눈치 안보고 소신껏 그것이 약사권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행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행동하지도 못하면서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험담하는 것은 내 생리에 맞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그렇지 않아도 사이가 안 좋은 시약과 대약이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 거듭 말하지만 나는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 회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회원의 권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대약과 상충된다 하더라도 밀고 나갈 것이다.

대약이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적극 찬성하고 지지해 줄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이런 나의 행동을 싸우는 것으로 매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서울회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 대약에 어떤 후보가 당선되면 회무가 편할 것으로 보나.

" 그런 생각 전혀 안 했다. 대약은 대약의 일을, 시약은 시약의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 된다.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협력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상호보완해 나가야 한다.

나는 대약회장이 누가되든 시약과 협조가 잘 되리라고 확신한다. 직선제에서 내 의지와 철학은 언제나 회원의 마음과 함께 가는 것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을 내보이면 회원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겉으로만 봉사니 희생이니 외치면 회원들은 너 잘났다고 비웃는다. 회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잘 안다.

그들을 위해 시약회장이 되려고 하는 것 아닌가. 대약회장의 눈치나 보고 지원이나 받으려고 하는 시약회장과 나는 거리가 멀다. 내가 누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들 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고 도움을 주려 한다해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지지세력은 누구인가.

" 누가 나를 지지한다는 것에 대한 답변보다도 우리 약사회원들은 매우 현명하다. 그래서 누가 시약회장에 당선돼 대약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고 넘치는 부분을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이 설 것이다.

팜파라치에 서명하고 변명이나 늘어놓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는 안는다고 본다.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후보에게도 역시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부친이 서울대 약대 출신이다. 나는 어릴적부터 약사와 약사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보면서 자랐다.

약사의 권익을 찾고 보호하는데 왜 소홀히 하겠나. 침묵하는 많은 약사들이 인간 박석동의 희생정신에 대한 진면목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 희생한다고 하는데 실행에 옮긴 것은 있나.

" 합당한 답이 될지 모르나 약국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약사인 아내와 가족의 반대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신념을 이해하면서 지금은 적극적인 동반자가 됐다. "

- 성격의 장단점을 말해달라.

" 좋은일 이라면 끝까지 밀고 가는 뚝심이 있다. 수신제가를 이루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을 잘 믿는다. 이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영민 권태정 씨 등 경쟁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한다.

" 인신공격이 될 수 있어 자제하겠다. 나는 출마하려는 후보들에게 그간 회무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가 아닌가 그리고 입혔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졌는가 하는 것을 묻고 싶다. 회원들이 심판해 줄 것이다."

- 여약사가 절반을 넘는다. 여약사 특별프로그램은 있나.

" 인기발언이 될 까 두렵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그는 일어서서 서랍을 열더니 서류뭉치를 찾았다.) 요즘 여성의 사회진출은 눈부시다. 여약사를 회무에 과감히 등용시켜 여약사 권익신장에 일조하고 싶다.

요소 요소에 여약사를 책임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남약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여약사의 역할을 조명하는 작업을 진행중인데 기존 여약사회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

- 소위 2030 세대에 대한 대책은.

" 약사회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하는 약사회 '백년대계'에 대해 고심했다. 특히 '대한약사회의 직선제선거제도에 따른 조직개편방안'이라는 중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중이었던 지난 3년 간은 이 문제에 특히 천착했다.

앞으로 우리 약사사회를 이끌고 갈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선배로써 존경받는 약사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 까 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

- 여약사와 마찬가지로 젊은 약사를 임원에 기용할 생각인가.

" 청년약사위원회라는 조직을 신설하겠다. 약사회가 구태의연해 발전이 없다고 단정하는 젊은 약사들을 기용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조직의 활력을 얻어내겠다.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것이다."

-병원약사들에 대한 대책은 있나.

" 병원약사들은 매우 중요한 약사의 직능가운데 하나다. 특히 분업하에서 의사와 직접 대면하는 약사의 권위를 살려야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병원에서 근무하고 약사 보람을 찾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겠다. 개국약사와 함께 공조방안도 찾겠다."

-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논문에는 약사회를 약사협회로 바꾸자는 내용도 있다. 의사협회처럼 협회로 개편되면 다양한 각 직역을 하나로 묶어 약사회 힘을 배가시킬 수 있다. 자랑 같아서 논문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하자."


-회무 중 보람된 기억은.

" 팜파라치의 부당성을 홍보할 때이다. 기자들을 만나고 방송국을 찾아다니면서 팜파라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내용들이 방송에 나오고 지면에 보도돼 왜곡된 약사 이미지가 개선될 때 매우 기뻣다.

한편으로는 누구는 의약정 약사회 대표로 나가 팜파라치 괜찮다고 도장찍고 누구는 잘못됐다고 홍보하고 다니는 것이 한때 서글프기도 했다. 경찰서 구청 보건소 등을 발이 붓도록 쫒아 다니면서 회원들의 억울함을 호소할 때는 역부족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나는 내게 주어진 홍보위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거리에 차도, 사람도 없는 텅빈 거리를 혼자 걸으며 집으로 돌아올 때 몸과 마음은 지쳤어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하면 발걸음이 가벼웠다.

박석동 대약 홍보위원장은 시약회장은 대약 회장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한 자리라 면서 자신은 이런 막중한 자리가 탐나서 출마하는 것이 아니고 약사 편에서, 약사의 이익을 위해서 헌신할 각오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의 약사사랑에 대한 열정과 투쟁경력이 회원들에게 어떤 심판을 받을지 궁금하다. 그는 부친( 서울대약대출신)과 부인(약사)이 약사인 약사가족이다. 고 2 딸이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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