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13:17 (금)
3. 서울시약 '이영민'
상태바
3. 서울시약 '이영민'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고 40매)옳은 일이 아니면 하지 않고 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이영민(55) 대약 부회장은 인터뷰를 이렇게 시작했다. 수더분하고 푸짐한 인상을 풍기는 이 부회장은 시약회장을 통해 자신과 회원의 꿈을 이뤄보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

지방대학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서울시약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그의 출사표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약사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지방대학(그는 조선약대 졸업했다.) 출신의 핸디캡은 없나.

" 그런 생각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없으리라고 본다. 약사회원들이 어느 대학 출신이라고 우르르 몰려가서 표를 찍고 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회원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 동문의 반응은 어떤가.

" 서울에만 조대 회원이 650여명이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우리 대학 동문이 처음 서울회장 후보로 나온다고 하니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사불란한 단결력을 보이고 있으며 전적으로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 다른 대학보다 결집력이 높은 것은 다른 후보들도 잘 알 것이다."

- 출마의 변을 말해달라.

" 나는 회무 18년 경력이 있다. 강남구에서 부회장을 했고 서초구로 분구 되고 난 후 분회장을 했다. 서울시약 보험위원장을 했고 김희중 회장 당시 대약의료보험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번 회기에 대약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잘 알고 있다. 약사회 임원 중에서 골프 안 하는 몇 않되는 사람이다. 내가 보험업무를 맡고있는데 제약사임원이나 약사동료끼리 골프나 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덕성과 업무 능력면에서 충분히 나설 자격이 있으니 나서는 것이다. 나는 약사회가 내세울 도덕적 일꾼이라고 생각한다."

- 언제부터 꿈을 키워왔나.

" 꾀 오래됐다. 3년 전쯤인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들었다. 의견을 들은 결과 나의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선거에 나서지 말고 차라리 임원을 계속하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이었다.

그러나 그런 식의 결정은 나와 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일을 하기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회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갈 것이다."

- 당선을 자신하나.

" 분위기로 보면 그렇지만 지금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 내 입장에서 자신감은 충분하지만 신중히 말하겠다. 나는 어떻게 하면 당선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았다.

당선된 후에 할 일에 몰두하고 있다. 회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해 그것을 풀어 가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본다. 왠 만한 사안들은 전부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서 결정하니 바닥 민심과는 너무 달랐다. 나는 그런 민심을 읽는 회장이고 싶은 것이다."

- 민심을 읽기 위한 방법은.

" 회원평의회를 구성하겠다. (회원평의회가)구속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직접투표를 했으니 민심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일 중에서 뭐가 제일 우선순위 인지를 알아야 한다. 처방전 2매 발생 성분명 처방 주장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평의회는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와는 달리 직접 대화방식을 통해 회원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다. 누구나 회원자격으로 들어와 비판하고 싶은 말은 자유롭게 하면 된다."

-의료보험을 담당하면서 느낀 점은.

" 사람들이 나를 약사회의 보험전문가라고 부른다. 그 말에는 수가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다고 본다. 회원들은 저수가에 불평한다. 이는 당연하다. 나는 수가가 결정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업 전 약국수가는 1일분이 1,690원이었고 분업 후 3,010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공적자금을 두 배로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 국가 부담이다. 2001년 5월 보험재정이 파탄났다. 최선정 복지부장관이 김원길 장관으로 바뀌었다. 장관까지 재정 때문에 경질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후 2001년 2.9%, 2002년 0.02% 인하된 것이다.

당초의 안인 3.97%에 비하면 절반정도 줄인 셈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 1일분 수가가 3,010원이고 이제 특별한 일이 없는한 수가 인상만 남았다. "

- 일부에서는 복지부안을 그대로 받아서 약사회에 와서 동의를 구하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

"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수가 결정과정을 전혀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나는 일반회원이 그런 말을 했다면 이해한다. 그러나 대약 임원이나 약사회에 있는 사람이 그런 소문을 내고 다닌다면 나는 정면으로 반박하겠다. 나는 복지부와 단둘이 붙으면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 건정심은 농민 경실련 민노총 한노총 중소기업대표 등 가입자 8인 대표 그리고 보사연 진흥원 정부 등 공익대표 8인, 의약계 대표 8인 등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면면을 볼 때 우리주장만 의결될 수 있나. 결정 구조를 알면서도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하지만 나는 3.97% 깎 일 것을 2.9% 깎이고도 만족할 수 없어 회의시 퇴장으로 맞선사람이다."

-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나.

" 더 이상 깎일 이유가 없다. 흐름을 보면 지금이 완전 바닥이다. 그때 당시는 나 아니라 그 누가 와서 상대했어도 깎였다. 아! 그만 하자... 이제는 인상만 남았다. 한마디 더한다면 당시 의료보험담당 부회장도 아니었으니( 담당 부회장제 없어졌다.) 입장 곤란하면 회의장에 나가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나는 잘해야 본전인 건정심에 자진해서 나갔다. 한석원 회장에게 내가 가겠다고 말했다. 나가면 백발백중 지게 돼 있었다. 당시 의원은 8% 인하된데 비하여 약국이 3%가량 깎인 상황을 감안해 달라. " ( 이 부회장은 의료보험 전문가답게 논리 정연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저수가 부분에서는 주먹을 쥐기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 좀 더 할 말 없나. ( 그는 수가는 그만 말하자고 하면서도 더 할말이 있는 듯 했다.)

"모든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면 예를들어 약국의 문제가 신문에 보도되면 홍보위원장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하나?. 의료보험전문가로 약사회를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 고향인 전남에서 먼저 지부장을 하라고 농담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 서울사람만 서울시장 하라는 법 있나. 나는 전남 진도가 고향이지만 오래 전에 서울로 왔다. 나는 회원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고 본다. 고향에 따라 혹은 대학에 따라 몰려다니며 투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것은 나의 신앙이다. 대의원 선거였다면 안나왔다. "

- 장· 단점을 말해달라.

" 장점 보다 단점이 더 많다. 장점이라면 맡은 업무를 어물어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공적인 일을 사적인 일에 개입시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내가 서울시약회장을 하겠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명이다. 회원의 옳은 생각을 가장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회장을 해야만 한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

- 대약과 시약은 어떤 관계여야 하나.

" 상호보완 해야 한다. 대약의 가는 길이 아니다 싶으면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방향이 맞으면 방법을 조율하겠다. 시약은 대약에 야당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비판세력이어야 한다. 시약이 잘못해서 회원이 불만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처방전에 100/100 표시를 P, G 등로 표기해 회원들이 혼란을 겪는다면 병원들을 모아놓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 시약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정책을 세우는 곳이 아니라 정책을 실행하는 곳이어야 한다. 역할분담이 되면 대약 시약 갈등은 사라진다.

문제가 있다면 안에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투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대약에 대고 한다. 대약 비판이 능사가 아니다. 시약은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의약정 당시 약계 대표중 한사람이었다. 팜파라치에 서명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현장에 있었다. 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상대가 있고 과정이 있다. 회고하면 당시 송재성연금보험국장이 의협이 목소리를 높여 수가를 올려 줬는데 약사회가 이해해달라고 약사회에 와서 설명을 하는 자리였다..

나는 그 말 듣고 싶지 않아 그만 두겠다고 하고 2달간 회무를 거부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김희중 회장이 약국으로 두 번이나 찾아와 약사회 보험업무를 맡아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나는 가지 않았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 나는 정부 태도가 그러는 한( 저수가 정책을 고수하는 한) 누가 와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총무위원장이 (사적으로는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 보험문제에 관한한 형이 맏아야하지 않느냐 울먹이면서 전화했다.

그는 문제가 터지면 형만큼 알아서 대처할 사람이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알았어! 내가 갈게 하고 바로 약사회로 나갔다. 약사회에 오자 누군가 빈정댔으나 나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좋아진다면 그런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각오했다. 그래서 의약정 회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

- 팜파라치가 어떤 내용인지 알았나.

" 그렇다. 전공의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팜파라치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최선정 장관도 별 것 아니라고 했다.

만들면 의사들은 괜찮은가 하면서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설득했다. 의약정이 부도나느냐 계속가느냐 하는 심각한 순간이었다. 우리가 반대했어도 찬반 투표로 통과될 내용이었다. 우리대표 중 누구도 찬성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 당시의 상황을 선거때라고 일반회원을 현혹시켜서는 안된다.

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과 어떤 대화에도 응하겠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면 문제 제기한 그 당사자는 물러나야 한다. "

- 또 무슨 일을 했나.

" 일반약을 많이 확보했다. 처방 안나오는 것은 감수 할 수 있지만 간단한 증세에도 줄 약이 없는 것은 정말 허탈하다. 2001년 안약 등 100여 가지를 일반약으로 전환했다. 당시는 주사용 증류수도 전문약이었다, 자동차 충전하려면 처방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폴로,신도톱 등 안약과 위장관조절제도 가져왔다. 계산해 보니 47가지 주고 107가지 얻어왔다. 그런 것들... 잘못 된 것을 바로 잡았다."


- 의협이 가만 있었나.

" 그 내용을 알고 의협 분류위 대표가 자격 박탈당했다. 개인적으로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 이런 숨막히는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 나는 약사 회무에 애착이 있다. 누구든 나오면 논리적으로 상대해 줄 자신이 있다.


- 도와준 사람에게 자리약속을 미리 하나.

" 나는 회원이 동의하는 사람을 임원으로 선택한다. 특히 도덕적으로 지탄받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무리 도와줬다 해도 임원으로 발탁하지 않는다. 회원과 회가 등을 돌린 것은 일부 임원이 처신을 잘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을 하려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데 가족 동의는 얻었나.

" 우리 가족은 처와 딸 셋이다. 큰딸은 연대 석사학위 중이고 둘째는 덕성여대에 셋째는 초등학생이다. 지난 6월 우리가족은 경기도 포천 인근의 한 펜션에서 숙박한 적이 있다.

이때 나는 가족에게 내가 이일을 해야 하는 결심과 동기 그리고 당위성을 밝혔다. 와이프는 처음에 반대했으나 내 의지를 확인하고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딸들에게는 아빠를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종교는 있나.

" 무교다. 굳이 있다면 회원이다. 나는 회원이 종교다 라고 말한다. 서초 회장 이임사 때 나는 회원들에게 여러분이 내 종교!라고 말했다."

- 상대자인 박석동 권태정 씨의 인물평을 부탁한다. 오랫동안 지근 거리에서 봐 왔으니 솔직하게 말해 달라.

" 박석동 회장은 유연하다. 나는 그것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생각이 자기 생각인지 철학인지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 유연하다고 해서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권태정 씨는 비판능력을 높이 산다. 어떤 문제에 대해 비판시각이 있다. 하지만 사안에 따른 강온 전략을 구사하는데 미숙하다. 그게 없다."

- 회무 중 기억나는 일은 없나.

" 서초회장을 물러난뒤 나는 약사감시에 현직 약국위원장 등과 함께 걸린 적이 있다. 내용은 유효기간 지난 약을 진열해 놓은 불찰이었다. 서초구 전직 회장이었던 나는 보건소를 제발로 찾아가 나에 대한 처벌은 100% 해달라. 하지만 약국위원장은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제 집사람이 개설약사로 되어있는데 남들은 약사회 이야기해서 다 빠지는데 당신만 벌을 받겠다고 한다니 이해못하겠다며 성화였다. 나는 와이프에게 당신 평생동안 3일 더 열게 해주겠다, 그러니 이번에는 3일간 문닫자고 설득했다. 나는 그렇게 원칙과 신념이 있는 사람이다. 그 뒤로 나는 당당하게 보건소에 간다. 양심적으로 살았으므로 아무런 후회가 없다."

이영민 대약 부회장은 인터뷰 내내 양심과 도덕 그리고 떳떳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으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회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어떤 사안이든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인지 어떤 후보와도 논리적으로 맞설 현안에 대한 토론에는 기꺼이 응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