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을 비롯한 약국외판매가 논의되고 있는 일반약들의 부작용 사례가 다른 일반약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2006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작용 보고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일반의약품 중 슈퍼판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진통제와 감기약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양승조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부작용 보고가 많은 상위 10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슈퍼판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레놀ER서방정 등 최상위 3개 품목이 슈퍼판매 논의 중인 제품이어서 복지부의 일반약 약국외판매에 제동을 걸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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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서 부작용 보고가 가장 많은 품목은 타이레놀 ER서방정으로 1,275건으로 보고됐으며, 그 다음으로는 아스피린프로텍트정100mg과 보령아스트릭스캡슐100mg이 뒤를 이었다.
성분별로는 아스피린 성분이 1,7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1,562건으로 뒤를 이었다.
아스피린 성분은 보통 500mg 용량으로 해열·진통제로 사용되지만, 100mg 용량으로는 지속적인 복용을 통해 심혈관계 예방약으로 쓰이고 있다.
정부가 약사법 개정으로 슈퍼판매 허용을 추진 중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음주 후 두통해소 목적으로 복용할 경우 심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외 호흡곤란, 발진, 욕지기, 수면장애, 가려움증, 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를 포함한 전체 부작용 보고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5,834건이었던 부작용 보고건수는 2010년에 53,854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 7월까지만 4만631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한 2006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부작용 보고건수는 12만4,843건으로 집계됐지만,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고 있는 식약청은 이에 대한 분석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일반의약품의 부작용 보고내용이 정확히 분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약 슈퍼판매 등 편의성만 강조하는 조치는 너무 성급한 것”이라며 “일반의약품을 비롯한 전체 부작용 보고에 대한 분석이 슈퍼판매 논의보다 먼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관리될 때는 부작용에 대한 사전 주의와 부작용 보고 등 사후 관리가 가능하지만 약국 이외에서 판매될 경우에는 이러한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슈퍼로 의약품이 빠져나오는 것은 취급되는 환경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자료 공개에 따라 약사들의 일반약 슈퍼판매 저지 활동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