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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약사회서 복지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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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약사회서 복지부까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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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 ‘약사법 개정 반대 100만 서명지’ 전달...“겸허히 받들라”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골자로 한 약사법개정(안)의 입법예고에 따른 의견조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지난 2주간 모은 ‘약사법 개정 반대 100만 서명지’를 들고 복지부로 향했다.

약사회 측은 2주만에 100만 국민의 반대 서명을 받아낸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는 약사들이 그만큼 국민과 가까이 있으며, 약사법 개정이 국민의 뜻을 무시한 졸속행정이라는 뜻으로 평가했다.

이에 ‘100만 국민의 뜻’을 반드시 전달하겠다며 필사의 의지로 복지부 행을 선언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2일 한국제약협회 이사장단이 진수희 장관을 만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후 복지부 정문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터.

약사회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결코 서명지를 그대로 들고 오는 일은 없다’며 행동지침까지 마련, 1박스 당 2000매씩 총 500박스 분량의 서명지를 들고 복지부 행에 나섰다.

   

약사회 직원들이 서명지가 담긴 박스를 임원들이 들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 

   

2000매의 서명지가 담긴 박스. 상단에는 이 박스를 제출할 임원의 서명지가 올려져 있다.

   

150명의 임원이 직접 운반할 서명지 박스 외에 일괄 접수될 350박스는 이 트럭을 통해 먼저 출발했다.

   

복지부행에 앞서 대한약사회 150명의 임원들이 출정식을 거행하고 있다.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구 회장.

그는 “오늘 정부와 복지부는 국민의 뜻과 2주만에 100만인의 서명을 모은 약사들의 힘을 알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국민건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헌신짝 처럼 버린 복지부는 지금 당장 약사법 개악 정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박영근 투쟁위원회 상황실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정명희 부산지부 학술경영이사가 서명에 함께한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이사는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모아주신 뜻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00만 국민의 뜻이 복지부에 바르게 전달되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김대업 투쟁위원장이 행동지침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개별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서명지를 절대 다시 가져오는 일은 없다”며 "국민의 뜻인 민원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를 거부하는 경우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녹취 등의 증거자료를 남기라“며 결의를 다졌다.

   



출정식의 끝으로 약사법 개정에 나선 복지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저마다 배정받은 서명지 박스를 인수한 후,

   

행진에 나섰다.

   

약사회관에서 방배역까지 약 20분간 행진 후,

   

버스에 도착한 일행은

   

탑승에 앞서 다시 한 번 구호를 통해 의지를 다지고,

   

버스에 올라 복지부로 출발했다. 그러나,

   

복지부 앞은 이미 경찰 3개 중대병력이 막고 섰고, 

   

경찰들을 태운 버스도 속속 도착했다.

   

결국 일행들이 복지부 앞에 도착해

   

이들을 막아선 경찰들과의 대치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개별 행동은 자제하라”는 행동 지침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한 임원이 이들을 막아선 책임자의 신분을 밝히라며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임원들과,

   

폴리스 라인을 지키고 선 경찰들의 대치는 계속됐다.

   

이를 지켜보던 김구 회장이,

   

복지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제창하고,

   

구본호 정책단장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그동안에도 대치를 풀기위한 협상(?)은 계속됐지만, 복지부 담당자가 나와서 해결할 때 까지 기다려 달라는 경찰,

   

이러한 상황을 예견했다는 듯 대전시 약사회 홍종호 회장이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홍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법 개정을 위한 입법예고기간중에 국민과 이해당사자인 약사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라고 항변하며 “정당한 국민의 권리행사를 거부하는 복지부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시각, 김대업 투쟁위원장은 복지부에 들어가 담당자와 협상을 진행,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복지부 측에서도 민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단체로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협의에 따라 2명씩 번갈아 접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결국, 양측은 서로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동민원실을 설치, 민원인(약사회 임원들)의 이동경로를 최소화 하도록 합의했다.

그러나,

   

제주도약사회 좌석훈 회장은 개인적으로 접수하겠다며 다시 ‘개별행동’에 들어가 복지부 직원들을 몰아세웠고, 서로간에 감정이 격해지며 다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김대업 투쟁위원장이 좌 회장을 말리고 나서며 무리없이 이동민원실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것이 이동 민원실.

   

민원실이 설치되는 동안 전국약학대학학생회협의회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섰다.

   

지친 선배들을 위한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복지부 민원 담당 직원들이 도착, 접수 준비를 마무리하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약사회 측 한 임원이 “왜 이곳에서 민원을 받느냐”며 “출장증명서를 보이라. 우리가 거지냐”고 나서 다시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복지부 측에서는 두 명씩 번갈아가며 6층 민원실까지 올라가는 수고와 시간을 아끼자며 이동민원실을 설치했지만, 정상적인 민원실 출입을 막고 길거리에서 접수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양측이 이동민원실 설치에 합의 한 상황. 김구 회장을 시작으로 민원접수가 시작됐다. 

   

김구 회장에 이어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할 지부 임원들이 접수에 나섰다.

   

그렇게 접수된 서명지들은 차곡차곡 쌓여,

   

복지부로 들어갔다.

이를 지켜본 복지부 측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민원실 설치를 통해 한 두 박스 정도의 의견서가 제출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박스가 접수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서명지 전달을 마친 김구 회장은 “시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원칙이 아닌 편법으로라도 받아줘서 만족한다”며 “100만서명은 국민의 뜻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여서 약사법 개정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약사법 개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100만 서명지 제출을 마무리한 대한약사회 임원들은 추후 국회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약사회가 제출한 100만 서명지가 약사법의 개정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약사법이 무사히 국회를 통과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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