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방광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상태바
'방광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 승인 2011.06.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뇨기과학회...골드리본 캠페인 열어
대한비뇨기과·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오는 7월 9일까지를 '제5회 골드리본 캠페인 주간'으로 선포하고 29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질환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은 방치할 경우 환자의 삶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므로, 정확한 인식 및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골드리본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방광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낮은 인지도를 재고하고, 배뇨 장애와 요실금에 대한 치료의 중요성, 올바른 치료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배뇨 장애 질환 인식 증진과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민성 방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술 발표도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의 한덕현 교수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만의 배뇨장애 질환으로 인식돼 왔지만 남성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며 남성의 사회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표적인 배뇨장애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보다 심각하다"고 밝혔다.

비뇨기과학회와 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전국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남성 10명 중 1명인 10%가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여성의 과민성 방광 유병률인 14%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수치이다.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했는데 남성에게서의 유병률은 40대가 12.9%, 50대가 16.1%, 60대 이상에서는 23.7%로 60대의 유병률이 40대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남성 과민성 방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을 갖고 있을 확률이 23%로 3.5배나 높았고 업무 생산성 평가에서도 보통 사람보다 두 배 이상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방광 때문에 이직이나 조기 은퇴, 퇴사 당한 적이 있는 사람도 정상인보다 3.4배 높았다.

성 생활 만족도 역시 낮게 나타났다. 질환으로 인해 성 생활 빈도가 낮아진 남성은 34.6%에 달했고 만족도 역시 21.6%가 저하를 경험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환자 중 비뇨기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호전되면 치료를 중단했다가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규성 회장은 "전립선 비대증이 소변이 끊기거나 잘 나오지 않는 질환이라면 과민성 방광은 반대로 참기 힘든 질환"이라며 "꾸준한 치료와 관리만이 과민성 방광을 이겨내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골드리본 캠페인은 ‘방광의 눈물을 닦아주세요’를 슬로건으로하고 있다. 학회는 과민성 방광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국 약 150개 병원에 교육 포스터를 배포한다.

이와 함께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과민성 방광에 대한 자가 진단 방법 및 과민성 방광 관리 수칙 6계명을 발표, 대국민 교육에 나섰다.

학회의 이런 대대적인 노력이 과민성 방광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