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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 흉부외과 살릴 묘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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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 흉부외과 살릴 묘책은 ?
  • 의약뉴스 정세진 기자
  • 승인 2011.05.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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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책 요구...일자리 창출 강조
의학드라마에서는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주인공이지만 현실에서는 3D업종으로 불리는 흉부외과 의사. 의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기피 과가 되고 있는 흉부외과를 살릴 방법이 여러 측면에서 모색되고 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인 서울대학교의과대학 흉부외과학 안혁 교수(사진)는 최근 대한의학회 뉴스레터를 통해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 교수는 정부가 2011년도 흉부외과 수가를 인상해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전공의 숫자는 정원의 30% 정도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흉부외과 지원자가 적은 것은 수가 때문이 아니라는 게 안 교수가 지적하는 문제의 핵심이다. 2009년 7월 이후 흉부외과 수가는 100%로 보전되어 왔다. 저수가에 허덕인다는 산부인과에 비하면 수가가 그렇게 낮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 혜택이 일부 대형병원으로 쏠려 중소병원에는 아예 흉부외과 운영을 접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교수는 흉부외과 전문의의 일자리가 많아지도록 몇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다.

첫째, 응급실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도록 제도를 고치고 외상환자 관리에 필수과목으로 참여할 것을 들었다. 또한 중환자 세부전문의 제도와 연계, 심장혈관 수술자나 일반흉부질환 수술 후 환자 관리를 흉부외과 의사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요양병원의 호흡기계통 관리에도 흉부외과 의사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으므로 흉부외과를 요양병원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자는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업무 강도를 줄임으로 인한 처우 개선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경우 전문간호사와 마취과 스텝, 흉부외과 펠로우, 내과 펠로우 등 모든 지원이 함께 이뤄져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흉부외과 의사가 밤을 새워가며 수술에 매달려야 할 일이 미국에서는 드물다. 수술이 보통 일주일에 격일로 잡혀 있기 때문. 수술이 없는 날은 회진과 콜을 제외하면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PA 간호사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흉부외과 전문의가 배출되더라도 흉부외과 의사로 남는 인력이 적은데다 전공의가 부족해 지원을 기피하는 현실에서는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또한 흉부외과 학회에서는 효율적인 인력관리 방안으로 전국 병원의 전공의에 대한 통합관리를 통한 순환근무제가 제안된 바 있다. 즉, 전국 모든 수련병원의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을 통합 선발해 모자병원간 이뤄지는 순환근무를 확대 적용함으로써 전체 전공의들에게 교육혜택을 고루 분산시키는 모델이다.

이 방안은 지방병원의 인력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검토됐으나 내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무산되었다고 한다.

결국 효율적인 인력의 배치와 처우 개선, 업무 적용 범위의 확대 등이 수가조정 등의 단순한 정책보다 흉부외과를 살리는 데 더 효율적이라는 게 최근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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