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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홍명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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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홍명호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3.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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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은 나이, 성별, 질병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분야이다.
일반인들이 흔히 겪는 질병과 증상을 1차적으로 상담, 진단,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과 교육까지 담당하는 전문분야이다.

또 우리신체에 각종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다른 의사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올바른 치료방법을 제시해주는 안내자의 역할도 한다.

물론 중병에 걸려 입원이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같은 질병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세부 전문의에게 의뢰를 하거나 자문을 구해준다.

주치의제도가 없는 국내에 가정의학 전문의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한 가족이 평생동안 건강관리를 맡길 수 있는 가족 주치의인셈이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는 국내 가정의학을 체계화시킨 전문가이다. 76년 미국 테네시주 소재 메하리 의대에서 일찌감치 가정의학을 전공했다.

고대 구로병원 1층에 위치한 가정의학과는 1984년부터 시작하였으며, 1985년 홍교수가 과장 취임 후부터 외래가 개설되었다.

- 가정의학과는 타과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인데요.

"1969년경 미국일반의학협회라는 명칭으로 미국에서 20번째 전문 과목으로 인정받게 되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미국가정의학회로 개칭되면서 가족지향적인 보건의료를 강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업 발달에 따른 의료의 전문화와 세분화에 따르는 문제점들에 봉착하여 78년부터 가정의학이 도입되게 되었습니다. 85년부터는 정식 전문 과목으로 인정되어 연령, 성별, 질병의 종류에 구애됨 없이 가족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고대 가정의학과의 특수 클리닉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가정의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문 클리닉은
호스피스 클리닉·노인병클리닉·비만클리닉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클리닉은 말기암 환자들의 임종을 준비하기 위한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종교 단체 및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히 활동 중에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을 위한 노인병 클리닉이 운영되어 가정방문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양상담 및 운동상담을 통한 비만 클리닉이 운영되어 환자의 비만도를 평가하여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준비되고 있는 클리닉으로는 스포츠 손상 및 여행자 의학에 대한 클리닉이 있으며 현재도 성실히 상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 요새는 주로 어떤 질환의 상담이 많은가요?

"우선 현대인에게 피로를 빼놓을 수 없겠죠. 피로에 대해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피로는 경우에 따라서 권태, 나른함, 쇠약감, 기운 없음, 지침, 무기력함, 진이 빠진 상태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음식을 적게 먹고 운동은 안하고 이뇨제 등을 복용하면 어지럽고 기운없고 쉽게 지치며 변비에 피로를 느끼게 되어 병원까지 오는 수도 있고 업무등으로 과로하거나 지나친 운동을 해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 장년기때는 뭐니뭐니 해도 술, 담배,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불안, 우울 때문에 피로한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장·노년기에는 불면증, 우울, 만성 질병이 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밖에도 피로의 원인은 부지기수여서 바이러스 감염 증후군, 독감 후유증, 간염, 당뇨병, 갑상선 질환, 결핵, 폐기종, 각종 악성 암, 빈혈등의 질병이 있으면 피로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하면 피로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의와 꼭 상의해야 합니다."

- 질환관련 피로가 아닌경우라면 회복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쁜 현대인들은 병원 찾기가 그리 쉽지만 않을텐데요?

"본인이 피로하다고 판단하면 TV광고에서 본 효과좋다는 흔히 피로회복제라는 드링크류를 마시는 일이 많은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피로회복제는 대부분이 약제가 아니라 음료수로 허가가 난 것이 많습니다.

주로 카페인 같은 중추신경 흥분제, 과당, 비타민, 또는 한약성분등이 소량 들어있는 것이죠. 개중에는 진통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누구나 추천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피로에서 회복되려면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수이죠.잠은 하루에 7시간을 숙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밥은 꼭 챙겨 먹고 저지방, 고섬유식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어서 영양상태를 잘 유지하는것도 피로를 이기는 기본원칙 중에 하나입니다."

- 피로회복제에만 매달려서는 안되겠네요.

"카페인이 함유된 것을 자주 마시면 처음 몇번은 반짝하는 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지나친 카페인은 가슴이 뛰고 불안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안 마시면 축 쳐지고 심신이 가라앉아 피로회복은 커녕 공연히 병을 얻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툭하면 약을 찾고, 거의 모든 것을 약을 먹고 해결하려고 하는데 다른 것도 그렇지만 피로한 경우에도 피로회복제나 몸을 보한다는 약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운동, 영양, 휴식의 삼대원칙을 시행하는 것이 올바른 길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절대 자가진단은 금물입니다. 흔히 듣는 말이겠지만 가까운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빈혈이나 결핵, 감염,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 때문에 피로한 것이라면 원인을 규명하여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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