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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적 발기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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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적 발기부전
  • 의약뉴스
  • 승인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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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철 교수(중앙대학교 비뇨기과)는 국내 남성과학계 일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뿐만아니라 87년 국내 최초로 요로결석에 대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도입, 요로결석환자에게 시술하여 성공한 이후,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성기능장애연구학회 사무총장(89∼91년)과 제3차 아시아 비뇨기과학회 사무총장(96년)을 지낸바 있다. 또 차기 대한비뇨기과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되어있다. 이번 인터뷰는 최근 이슈화되는 발기부전`에 대해 얘기를 들어 보았다.

- 일반적으로 성기능 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과중한 스트레스와 여러 약물의 오·남용, 흡연, 과음 등을 주원인으로 추정하지만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이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은 대략 10만종. 이들 중 인체에 해를 끼치는 공해물질도 있지만 문제는 그동안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농약, 세제, 플라스틱의 원료들이 체내에 들어오면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본래의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켜 후손으로 태어나는 생명체의 성기능이나 생식력을 파괴시키죠. 결국 후손의 존속마저 위협하게 됩니다."

- 성기능 장애자들은 쉽게 병원을 찾습니까?

"몇년전에 조사를 해보니 우리나라 남성의 75%가 섹스를 하는 이유로 남성답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세계평균은 50% 이하입니다 또 다수의 사람들은 '진정한 남자는 언제든 섹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고요. 이러한 의식구조 때문에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남성다움을 상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의사나 배우자들과 상의하지 않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고민만 합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이런저런 불편함을 호소하며 의사를 찾으면 증상과 신체검사에 기초해 진단을 내리는 것이 기본인데 이와는 달리 발기부전증 환자는 이미 스스로 진단을 내린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의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 진료시 애로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환자가 스스로 발기부전이라고 진단했는데 의사가 발기부전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발기부전은 심각한 질환이긴 해도 '죽을 병'도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어떤 치료를 원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을 선택하곤 합니다."

- 발기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요즘엔 발기장애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게돼 과거에 심인성으로 여겨지던 많은 경우가 기질성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제는 심인성 발기장애로 판단되는 경우가 전체의 50%에도 미치지 못하죠. 앞으로 기초의학적인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원인까지 진단이 가능해지면 순수한 심인성 발기장애는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 당뇨병이 발기장애에 하나의 원인이기도 한다는데요?

"당뇨병은 신체적 결함으로 일어나는 기질성 발기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당뇨병 환자에게 발기장애가 생기면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져 발기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오래 앓다보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나약해져 이차적으로 심인성 발기장애를 유발한다'고 치부했다."

- 그러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 입니까?

"경구용 약물, 남성호르몬 주사, 남성호르몬 패치, 발기유발제 자가주사, 진공발기기구 등이 사용되며 수술 요법으로는 음경보형물 삽입수술과 혈관수술이 있습니다."

- 효능·효과는 비슷한가요?

" 치료 성공률은 먹는 약보다 발기 유발제 자가주사, 진공발기기구, 보형물 삽입수술등이 더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을 설명해주고 환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먹는 약을 택합니다."

- 환자들에게는 약물요법이 선호되는군요.

"환자들은 효과가 비교적 확실한 주사요법이나 수술보다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약물요법을 가장 선호합니다. 그래서 우리 의사들도 최근 들어서 환자들의 이같은 성향을 고려해 몇가지 새로운 약물과 주사하지 않고 요도 안으로 발기 유발제를 주입하는 방법 등을 개발했습니다."

- 발기 유발제와 다른점이 무엇인가요?

"발기유발제는 음경에 주사를 하든 요도 안으로 주입하든 성적 흥분과 관계없이 바로 발기를 일으키지만, 먹는 약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발기가 잘 되고 오래 유지되도록 도와줍니다."

- 모든 환자들에게 처방이 가능한가요?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 중인 심장병 환자, 심한 고혈압.저혈압, 색소성 망막염, 간.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처방되지 않습니다. 발기유발제를 복용해도 발기가 안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음경혈관 확장제 주사가 권장되기도 합니다."

- 부작용은 어떤 증상인가요?

"두통. 얼굴홍조. 소화장애. 코 막힘. 시각장애등입니다. 시판 되거나 될려는 발기유발제들에게 모두 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합니다. 경미한 증상이라 큰문제는 없습니다"

- 시판되거나 시판되려는 발기부전제들의 효능은 어떤가요?

"현재 임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비아그라 뿐입니다. 나머지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는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좀더 약효가 세다고 할수 있죠 비아그라의 약효 개시시간이 1시간 인데 반해서 나머지 약들은 십몇분안에 효과를 볼수 있으니 그래서 용량도 비아그라는 100mg정이 출시되지만 다른 약품에는 20mg이 최대 용량이지요."

- 끝으로 2005년 제7차 국제남성과학회 준비는 어떻게 잘되십니까?

"잘 아시겠지만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남성과학회는 비뇨기과학, 내분비과학, 산부인과학 등의 임상의학계열과 생리학, 성감염 등에 관련된 학문을 교류하는 학술대회로 1,000명이상의 학자들이
모이는 정말 큰 행사라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여러 부문에서 소홀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 끝나고 바로 또 준비모임이 있네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잘될꺼라 생각합니다."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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