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2 11:25 (목)
의료정보화 = 정보공유
상태바
의료정보화 = 정보공유
  • 의약뉴스
  • 승인 2003.08.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화는 역사적인 순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의료정보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병원과 병원간 또는 환자와 병원간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공유하여 전체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식공유를 넓혀 나가자는 것이 바로 의료정보화의 진행방향입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박정호 회장(서울대 간호대 교수)의 인터뷰 중 언급이다. 박회장은 서울대 간호학과와 미국 죠지메이슨대학 보건대학 포스트 닥터과정을 마쳤으며 서울대 간호대학 학장과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1995년에는 국민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를 받은 인물이다. 이하 인터뷰 내용이다.

- 의료정보학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보화 사회로 지향하자는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여 뜻을 함께하는 의료계·학계·산업계 인사들이 한데 모여 본 학회는 창립되었습니다. 1987년 9월25일 창립총회를 했으니 16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 800여분 회원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 여타 의학학회와는 활동분야가 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본 학회의 활동은 대상분야를 의료분야 중심으로 일단 포커스를 잡고 있긴 하지만 관련 학문 분야로는 컴퓨터공학·산업공학,·경영정보학등 다양하게 열려있는 일종의 퓨전(fusion) 학회입니다."

- 학술활동은 어떤가요?

"임상진료·병원전산·의무기록등의 기본분야와 영상정보 ·정보통신·인공지능·산업공학등의 응용기술별로 나뉘어서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특별히 산업분과가 별도로 있어 산학협동의 장을 마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회원들의 연구 및 개발결과는 매년 전후기 2회에 걸친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정보공유의 장이 됩니다. 아울러 학술논문집도 꾸준히 발간하고 있습니다."

- 정보공학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인데 의료정보학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의료체계에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쉽게 말해 의료정보화 시스템은 병원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병원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OCS나 PACS, 원격진료 시스템등은 병원의 업무 즉 진료와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런효율성의 예는 무척 다양합니다."

"또 의사들 입장에서 예를 들어보면 건강보험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된다면 부당청구에 대한 오해는 사라질 것입니다. 실제 심평원에서 현재 자체 조직 개편과 더불어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의료정보 시스템이 적용되는 곳은 어딘가요?

"종합 병원 및 중·소병원, 약국등의 의료정보실(전산실), 일반 행정, 기업체 전산실, 의료보험관리공단, 의료보험조합, 의료정보시스템 개발회사, 의료기기 및 의료용구 제조 및 판매회사 및 의료정보 관련대학 및 연구소, 보건의료행정 및 사회복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관련업체 이렇게 말하고 보니 의료계 전분야를 거명했군요. 그만큼 의료정보의 중요성은 현장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 의료정보화가 실제로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임상연구를 위해서는 입원환자의 의무기록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교실에서 연보를 발간하거나 질병 및 수술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병명,수술명의 표준화와 이를 토대로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의 적용이 필요합니다. 이렇듯이 여러 정보 사용주체에들은 각자 개별 데이터를 검토하고 보완한 후 표준화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또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현재 의료정보화와 관련해 가장 시급히 선결돼야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병원과 업체에서 각각 개별적으로 의료정보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데이터는 호환성이 생명인데 이게 안되면 무용지물이지요. 그래서 의료정보학회에서는 복지부·정통부·산자부등 관련 부처에게 끊임없이 의료정보시스템의 국가 표준체계를 확립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조만간 가시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각계에서 열심히 노력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초창기이다보니 운영상 문제점이 노출되는 부분은 없습니까?

"전반적으로는 잘 진행된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여느분야와 마찬가지겠지만 문제점이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의료정보화 업계에 장비의 공동운영방식이 도입되면서 부작용이 있기도 합니다."

"공동운영방식이라는 것이 의료기관이 디지털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 등 구축비용을 일시에 지불하지 않고 보험수가를 통해 몇년간에 걸쳐 갚아 나가는 것인데 규모가 중하위권인 PACS 업체들의 경우 매출채권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것은 보험수가를 통한 구축비용 청산도 병원마다 PACS 사용율이 달라 회수비용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복지부 PACS 보험수가 인하 방침까지 일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종합병원에 구축된 50억∼60억원 상당의 PACS는 하루평균 2,000여명 이상 환자가 사용해야만 현행 보험수가를 기준으로 3년안에 회수가 가능한 힘든 상황입니다."

"PACS 사용률이 비교적 높은 대형병원의 경우 약속한 기간내에 대금회수가 가능하지만 지방병원의 경우 기간이 장기화되는 등 상황이 열악합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 특성상 이같은 공동운영방식 관행이 쉽게 개선되기 않아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 되고 있지요."

-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습니까?

"의료기관들이 PACS와 같은 고가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하게끔 운용리스나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업체들도 수주위주 영업관행에서 탈피해야 하겠지요"

- 국내시장은 점차 경쟁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시장개척 이라고 할까요. 해외 진출로 방향을 잡는 경우도 있습니까?

"물론 많이 있습니다. 또 그동안 미국·일본·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 집중됐던 국내 의료정보화업체의 수출시장이 중국과 대만·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모업체는 태국에 처방전달시스템과 원무관리 프로그램을 공급한 데 이어 병원 2곳과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구축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성형외과 가상시술 프로그램을 홍콩과 싱가포르의 중소 클리닉에 공급해서 현지 레퍼런스 확대를 본격화하는 업체도 있구요"

- 현지 평가는 들어보셨습니까?

"업계 관계자들이나 현지 소식지를 보면 국내 의료정보기술 수준은 미국과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국가 차원에서 의료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남아 및 동유럽 등 제3시장에서 의료정보화 분야가 수출유망상품으로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학회 일정은?

"10월에 있을 세계대회 준비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료정보의 세계표준화를 위한 자리인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제대로 준비해야겠지요. 물론 정보공유를 위한 자리인 만큼 네트워크도 활용해야겠지요"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