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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절약 아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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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절약 아닌 활용"
  • 의약뉴스
  • 승인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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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결정된다. 이춘엽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전무는 시간개념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가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시간을 절약이 아닌 활용했기 때문이다. 용산구 글락소 9층 사무실에서 이 전무를 만났다. 인상좋은 그가 내놓은 대답은 웃음뛴 얼굴과는 달리 철두철미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문가 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만했다.

-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비결을 말해달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집중화'를 강조한다. 한가지를 얻기 위해 두가지를 버리는 것이다. 많은 품목중에서 심혈관계, 내분비계 등 6개군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허가를 받은 '레비트라'와 전립선비대증치료제에 관심이 많다.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나머지 품목들은 어떻게 관리하나.

"로컬 파트너쉽을 강조한다. 최근 편두통약을 씨제이 등에 넘긴 것은 좋은 예이다. 일부사들이 제품을 회수하거나 로컬과 새로 관계를 맺기 꺼리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토착화된 외자사라고나 할까. 협력관계를 통해 국내 의약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 도매상 쥴릭과 거래를 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인가.

"물론이다. 국내 도매상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면 그 상대방도 언젠가는 고마움에 대한 답을 보내온다. 사람에 신념이 있다. 이런 믿음속에서 마케팅도 전개한다. 모든 것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진행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따뜻한 인간애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죽은 마케팅이다."

-독서량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한달에 몇권이나 읽나.

"일주일에 한권 정도. 휴가중에 네권의 책을 읽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성공이 그대를 부르기 전에', '최고의 유산 상속받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쇼생크탈출의 저자인 스티븐 킹의 '크레이브티브 비쥬얼라이제이션'이다. 책을 통해 대리경험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 책을 읽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것은 하루를 반성하는 것 만큼이나 가치있는 일이다."

-성급한 질문이지만 일선에서 물러나면 무슨 일을 할 계획인가.

" 인재를 기르는 일을 하고 싶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 사람의 인재가 수 십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인재양성소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또다른 나의 꿈이다."

-생활 신조는 어떤 것인가.

" 던 맨션 넥스트(Don't mention next)다. 다음이라는 말은 뒤늦은 것이다. 액션을 취해야 한다. 행동은 쥐어짜는 고민보다 수백배 좋다. 고민하려면 행동하라. 이것이 나의 주장이다."


이춘엽 전무는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내세울것도 없는데 자랑한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다. 더 훌륭한 마케팅 전문가가 많은데 괜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하지만 시종 여유있고 당당한 태도에서 세계 굴지 다국적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대화내내 시간의 활용과 집중화,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 그리고 액션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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