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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선거의 낙선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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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선거의 낙선자를 위한 변명
  • 의약뉴스
  • 승인 200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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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했던 약사회장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당연히 당선자가 있고 낙선자가 나왔다. 당선자는 웃었고 낙선자를 울었다. 그 웃음은 널리 퍼졌고 그 울음은 한 없이 깊었다.

후보들의 대결은 어느 선거 보다도 치열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돈 이야기가 나왔고 여자 이야기도 나왔다.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있었으며 동문선거와 패거리 선거가 있었다.

당선자는 후보 시절 팔았던 자리를 누구에게 어떻게 줘야 하는지 논공행상의 일이 남았고 낙선자는 패배의 쓰라인 가슴을 달랠 묘책 찾기에 분주할 것이다. 대한약사회 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조찬휘, 구본호 후보의 충격은 오래갈 것이다.

시약 선거에 패배한 신충웅, 정명진 후보나 경기도약사회에 여장부로 출사표를 던졌던 김순례 후보의 패배도 가슴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겨우 두 표차로 당락이 갈린 인천시약의 선거는 물론 다른 지부의 선거 낙선자들 역시 패배의 아픈 가슴을 달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패자들이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지 못하는데 있다.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한 결과라기 보다는 온갖 부정과 부패 때문에 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정당당한 승부 였다면 결코 당선자에게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번 선거가 주는 큰 교훈이다.

이런 점을 당선자는 십분 감안해야 한다. 자신에게 찬성했던 표보다 반대했던 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 보다도 약사회를 사랑했고 누구 보다도 약사 였음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낙선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떤 말로도 가슴의 깊은 슬픔을 달랠 수 없겠지만 선거에서는 언제나 패자가 있고 승자가 있기 마련이다. 승자는 패자에 아량을, 패자는 승자에 축복을 준다면 타락한 선거의 뒤끝 치고는 깔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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