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또는 국지적으로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될 우려가 높아 수해지역의 전염병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수인성 전염병의 증상, 전파경로, 치료 및 예방에 관해 소개했다.

- 장마철 질환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 대장균 O-157:H7, 식중독 등이 대표적입니다.

- 장티푸스는 어떤 질환입니까?

장티푸스는 S. typhi에 의해 발생되며 물이나 음식물에 의해서 전염되며 발열을 주소로 하는 질환이죠.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이나 소변에서 나온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서 전파됩니다. 특히 보균자가 중요한 감염원이며 흔히 담석을 가지고 있으며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균을 배설해서 음식물이나 물을 오염시킵니다.

-장티푸스의 증상은 어떻습니까?

대개 1-3주의 잠복기를 가지며 수일에 걸쳐 계단식으로 열이 점차 증가하여 40도 이상의 고열이 3-4주간 지속됩니다. 성인에서는 변비가, 소아에서는 설사가 흔하며 대부분에서 가벼운 간비종대가 있으며 피부에 장미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장출혈, 장천공, 간염, 뇌수막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는 항균제를 사용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으며, 예방법으로는 환자의 격리, 보균자의 발견 및 관리, 예방접종 등이 있습니다. 기타 식료품을 다루는 사람, 환자나 어린이의 보호자는 특히 개인 위생에 유의해야 합니다.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이나 배변 후에 항상 손 씻기를 하며, 유행지에서는 물은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합니다. 조리사나 식품 유통업자는, 적절한 냉동을 하고,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보균자는 식품을 다루는 업무나 환자의 간호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합니다.

- 세균성 이질은 어떻게 발병합니까?

세균성 이질은 shigella균에 의해 발생되며 급성 감염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음식, 손가락, 대변, 파리 등을 통해서 오염된 물질을 통해 입으로 전파됩니다.

대개 3-4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급성으로 발병하여 발열, 복통, 구토로 시작되죠. 대변에 점액, 농, 및 혈액이 섞인 설사를 하며 대변을 볼 때 무지근한 것이 보통입니다. 대장이 주로 침범되며 대장 점막이 염증 및 충혈이 있고 출혈이 잘 일어나며 위막, 궤양 등이 생깁니다.

-세균성이질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는 수분 및 전해질 공급 등의 대증요법을 하며 심한 경우에는 항균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죠. 예방하려면 환자를 격리시키고, 대변을 충분히 소독하고, 개인위생을 지키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또한 물, 식품, 우유, 하수도, 파리의 처치 등의 지역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무증상인 보균자를 식품 취급업소에 취업을 못하도록 금지해야 합니다.


- 콜레라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콜레라는 vibrio cholerae에 의하여 발생되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서 발생되는 설사를 주소로 하는 질환입니다. 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소장의 장점막에 붙어 증식하여 독소를 만들어 내고 이 독소에 의해 설사가 유발되죠.

대개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의 통증 없는 설사를 합니다. 발열은 대게 없으며 설사는 특징적으로 쌀뜬물 같은 모양으로 심한 경우 탈수로 인해 쇼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 콜레라는 어떻게 치료합니까?

치료는 상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수액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항균제를 사용함으로서 균의 배설이 단축되고, 설사의 양과 기간이 단축됩니다.

예방법으로서는 콜레라에 대해서 교육을 시행하고 탈수의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사하고 있는 사람은 조리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등 일반적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환자는 중증의 경우 입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격리는 필요 없고 혼잡한 병동에서 보통의 손씻기만으로도 의료 종사자나 보호자, 문병객에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환자와 같은 음식물을 먹은 사람은 5일간 감시하고, 감염원으로 의심받는 식품과 물에 대해서 5일간의 음식의 조리 보관 등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분변을 배양하고, 감염 유무를 조사하며, 감염이 의심되면 예방약을 투여합니다.

- 대장균 O-157:H7은 무슨 세균입니까?

대장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장내 정상 세균총으로 각종 병원성 세균의 장내 증식을 억제하고 비타민 A를 합성하는 등 숙주에게 이로운 역할을 하는 반면에 여행자 설사나 요로감염 등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기도 합니다.

대장균은 O항원과 H항원으로 분류하여 많은 혈청형이 존재하며 O-157:H7은 장출혈성 대장균의 일종으로서 대장균의 변종의 하나로 인간의 정상적인 장균총은 아닙니다.

-어떻게 감염됩니까?

감염원은 소, 양, 염소, 돼지, 개, 닭 등 동물의 대변에서 발견되며 이중 소가 가장 중요한 병원소입니다.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서 감염되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전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은 소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이 주종을 이루며, 집단 발병은 대부분 조리가 불충분한 햄버거의 섭취로부터 발생했습니다. 이 이외에도 생우유, 물, 사과류 쥬스, 치즈, 요구르트, 마요네즈, 상치 등이 원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증상은 어떻습니까?

임상상은 무증상으로부터 요독성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까지 다양하며 가장 흔한 임상상으로는 혈변성 설사로 대게 갑작스런 우하복부 복통과 미열이 발생한 후 수 시간 이내에 수양성 설사가 발생하며 1-2일 내에 혈변성 설사가 나타납니다.

일부에서는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신부전 등의 임상상을 가지는 용혈성 요독증이 나타나며 경련이나 혼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는 대증요법을 하며 효과가 확실히 증명된 특이 치료법이나 약물은 없습니다.

-어떻게하면 예방됩니까?

예방법으로는 주된 오염원인 소를 비롯한 가축 사육목장에 대한 종합적 방역 감시와 도축장 및 육류 가공처리 과정에서의 오염방지책이 필요합니다.

식품위생 종사자로 하여금 교육을 통해 이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단체 급식이 행해지는 학교, 수용소, 양로원 등에 대한 안전 급식이 요구됩니다.

특히 각종 육류 식품은 오염의 기회가 높으므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도록 하고 날 것으로 섭취해야 하는 야채는 염소 처리한 청결한 물로 잘 세척해서 섭취해야 하며,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을 지키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식중독도 많이 나타나는데요.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식품위생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요즘에 특히 우려되는 질병이 식중독 입니다. 폭우로 인한 식중독환자의 급증은 매년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에 들어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 내에 일어나고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죠. 이 세균들은 음식물 내에서 자라면서 독소를 내놓아 식중독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독소는 음식을 끊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어도 이들 세균들에 의한 식중독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 균은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 잘 자라므로 주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균은 집단식중독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 식중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 등에 의해 잘 일어납니다. 계란껍질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산란시 닭의 대변 내에 있는 이 세균이 들어가 멀쩡하게 보이는 계란이 오염되어 식중독의 원인이 되죠.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중 자기는 병을 앓지 않으면서 이 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들이 일으키기도 하고 심한 설사, 발열 등이 있어 장티푸스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등을 날 것으로 먹은 후 일어납니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치는 곳에 많아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고 짭짤하고 맛있는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균은 젓갈 내의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균에 감염이 되면 온 몸에 물집이 생기며 괴사를 일으켜 치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바다장어나 오징어를 날로 먹은 후 급격히 생긴 심한 복통, 구토 등은 아니사키스란 기생충에 의한 것입니다. 명주실처럼 생긴 이 기생충은 위벽을 파고들어 식중독증상을 일으킵니다.

이밖에도 복어를 먹고 생기는 호흡마비증세, 독버섯을 잘못 먹고 생기는 구토, 마비 등의 증세도 잘 알려진 식중독의 일종입니다.

-식중독의 예방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과 음식물 취급자의 위생상태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사항을 보면, 안전하게 가공 처리된 식품을 섭취해야 하고 음식을 철저히 조리해야 합니다. 육류, 달걀 등의 날 음식은 반드시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