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장 ,저임금 매력 고용 유지 원해...1년 단위 퇴직금 정산
분회장을 역임한 경기도의 한 약사는 11일 “약국이나 분회약사회에서 일하는 것은 고용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먼저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약사나 약국종업원, 분회약사회 직원을 구하기가 어려워 약국장이나 약사회 입장에서는 고용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개는 장기로 계산하면 금액이 부담돼 1년 단위로 퇴직금을 정산하고 있다”며 “5인이하 사업장이 대부분인 약국은 근무환경이 일반기업체와 다르다”고 말했다.
약국 경영에 기여하는 만큼 급여가 배려되고 자신의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원은 나가게 되는 구조라는 것.
“분회약사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분회의 예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사업비가 예산의 40%를 넘어야되는 규정과 회무 등으로 인건비에 대한 예산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분회약사회 직원들은 회장이나 임원들이 상근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심리적 부담은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서울의 한 분회장은 “1년단위라도 퇴직금을 정산할 수 있는 약국은 그나마 안정적인 약국”이라며 “대개는 약국장이 알아서 배려해주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근무기간이 긴 직원은 급여를 조금씩 올려주는 정도라는 것. 현실적으로는 단기 근무가 많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분회약사회는 퇴직금 정산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는 그는 “1년 단위로 정산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효과를 주고있다”며 “퇴직금은 연봉에 포함될 수 없어 따로 챙겨야 되고 이를 미리 정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분회직원협의회 양희순 회장은 “전체적으로 연봉제로 넘어가는 추세지만 분회마다 사정은 다르다”며 “서울시약사회를 기준으로 분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 때마다 연봉제 등 시약에 맞춰 운영할 것을 지적받아 그에 맞추고 있다는 것.
양회장은 또 “분회마다의 예산과 관행에 따라 급여나 근무환경이 결정되기 때문에 평균치를 내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며 “일정도 맞추기 어려워 협의회도 함께 움직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이나 자기 개발 등에 대해서는 시간적인 배려는 가능하지만 금전적인 배려는 어렵다. 협의회는 시약 교육이나 송년회 등에서 정기적으로 서울시약사회 회장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다.
양회장은 “정기적인 행사를 준비할 때 말고는 분회약사회 근무가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근무할만하다”며 “정기 사업도 익숙해지면 잘 해낼 수 있다”고 별다른 어려움이 없음을 설명했다.
지부약사회와 대한약사회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약사회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는 노조를 함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조광연 노조위원장은 “고용계약 등은 대약과 시약, 약사공론이 따로 하고 있다”며 “노조는 전체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행사에 임원들이 지원하고 있고 약사회 운영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 조위원장은 동호회 활성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부약사회나 분회약사회 직원들과는 함께하는 구조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지부약사회 직원들은 입장이 다소 다르다. 한 지부약사회 직원은 “대부분의 지부약사회 직원들은 서울시약사회 직원들에 비해 대우나 환경이 열악하다”며 “약사회관 노조와도 연계가 없고 일반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급 약사회는 기본적인 고용방식이나 구조는 비슷하지만 각 약사회의 재정상황이나 운영관행에 따라 대우나 환경이 편차가 있다. 대부분 연봉제로 퇴직금을 연간 정산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고용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약사회 직원간의 연계가 그리 높지않고 장기적인 비전은 밝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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