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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대명사 바꾸자, 2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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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대명사 바꾸자, 2위의 꿈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9.0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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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태평양 한미 고려…반란 시동
요즘 같은 불황기에도 호황을 누리는 의약품이 있다.

“밴드 하면 대일밴드”처럼 몇몇 제약업체가 내놓은 제품들의 경우 그 상품분야를 대표하는 대명사라는 인지도 때문에 고객(의ㆍ약사)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초고속 성장세로 2위 제품이 유명 브랜드를 위협, 시장 재편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1등 제품 나와” 한판 붙자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애보트의 ‘세보레인’(성분명 : 세보플루란, Sevoflurane)이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지금까지는 애보트가 국내 흡입마취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하나제약이 지난해 5월 ‘세보프란흡입액’(세보레인 퍼스트제네릭)을 출시한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경보제약이 흡입마취제 오리지널인 ‘써전(SOJOURN)액’을 미국에서 수입하기 시작했기 때문.

현재 이 세 품목이 시중에 시판 중으로, 애보트와 하나제약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세보플루란 제제가 국내 흡입마취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애보트의 세보레인은 연매출 약 200억 원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약가는 618원.

하나제약 관계자는 2일 전화통화에서 “세보플루란 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몇 품목밖에 생산이 안 되고 있을 정도로, 마취제에 전문화된 제약사가 아니고서는 시장에 진입하기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세보플루란 등 마취제)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하나제약이 유일하다. 또 세보프란흡입액은 하나제약 신공장에서 제조되는 국내 유일의 국산제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보프란흡입액의 보험약가는 518원으로 오리지널보다 병당 15% 정도 저렴한 것.

그는 이어 “올해 이 시장의 20~30%까지 파고들 계획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5년 내에는 기존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태평양제약의 ‘메디톡신’(주름개선제)도 이 시장 지존으로 우뚝 서기 위해 ‘총력전’ 수준의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보툴리늄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은 지난 2007년 80억 원 판매에 이어 지난해 130억 원가량으로 전년대비 70% 성장한 것.

태평양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예전만큼 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두 자릿수 성장하여 170억 원 가량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 시판되는 경쟁 품목 중 국산 제품은 메디톡신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 및 유럽에서 수입하는 품목으로, 최근 환율 영향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촉활동이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메디톡신의 경쟁력은 과감한 투자에 있다.

그는 “임상을 진행하는데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소요된다. 그렇지만 과감한 투자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적응증 획득에 나설 것이다. 피부비용뿐 아니라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시장에는 ▲‘보톡스’(한국앨러간)가 연간 약 190억 원 가량으로 수위를 달리고 있고, ▲태평양제약의 ‘메디톡신’이 바짝 뒤쫓고 있다. 뒤이어 ▲한올제약의 ‘BTX'(한올제약) ▲‘디스포트’(한국입센) ▲‘Myobloc'(드림파마) 등 5개 제품이 경합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새 비밀병기로 명실공히 <국민 고혈압치료제>가 조기에 실현되도록 챙길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카이랄 의약품인 ‘아모디핀에스’ 발매시기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카이랄의약품은 실질적인 약효를 나타내는 이성체만을 별도 분리한 개량신약으로,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도 동일한 효과는 물론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켜, 차세대 고혈압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케어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2008년 12월) CCB(칼슘채널차단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노바스크(화이자) 15.7 △아모디핀(한미약품) 13.2로, 화이자와 한미가 자사 간판급 품목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다공증치료제 시장에서는 MSD와 사노피아벤티스 간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유비케어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골다공증치료제 시장 주요제품 점유율(단위:%)에서 ▲포사맥스(MSD) 21.4 ▲악토넬(사노피아벤티스) 20.7 ▲맥스마빌(유유) 8.6 ▲본비바(로슈) 6.2 ▲알렌맥스(한미약품) 5.4 ▲이모튼(종근당) 4.1 ▲포사롱(신풍제약) 3.7 ▲포사퀸(종근당) 3.7 ▲아렌드(환인제약) 2.1로 드러난 것.

로피니롤 성분의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서는 GSK와 고려제약이 맞붙는다.

고려제약은 퍼스트제네릭을 가장 먼저 출시함으로써, CNS(정신신경계) 부문에서 새롭게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한 것.

GSK의 오리지널 제품은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품목이자 1위 약물로,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하지불안증후군’을 적응증으로 추가했다.

고려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고함량인 ‘로피맥스2mg정’을 출시한데 이어, 올 1월 1일자로 저함량인 ‘로피맥스0.25mg’와 ‘1mg’을 시장에 선보였다”고 말했다. 로피맥스는 저렴한 약가로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것.

로피니롤 성분의 퍼스트제네릭 출시는 현재 고려제약이 유일하며, 명인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등 10여개사가 제네릭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제네릭 선점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치매치료제 오리지널 품목인 ‘뉴로메드’를 보유,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다. 오는 11월 오리지널사가 추가한 적응증인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PMS가 만료되자마자, 이 적응증 획득에 나설 것이다”며 “이를 통해 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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