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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木瓜)...죽음을 모면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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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木瓜)...죽음을 모면한 지혜
  • 의약뉴스
  • 승인 200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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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로 먹어도 뒷맛이 좋다.

옛날, 한 황제가 엄한의 동북에서 따뜻한 남국으로 휴가차 여행을 갔다.

 그 곳에서 기후와 풍토에 적응을 못해 유람성지에 도착하는 당일 저녁에 병으로 앓아 누웠다. 구토와 설사를 번갈아 하면서 입술은 마르고 또 무릎과 발목은 부기가 심해 보행이 불편했다. 그래서 황제는 다급해했고 대신도 사방팔방으로 명의를 수소문 해 의사에게 왕진을 청했다.

제일 처음으로 왕진을 왔던 의사는 장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의사였다. 그는 황제의 맥을 보고 나서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황제에게 아뢰었다.

“폐하께서는 이곳의 풍토에 적응을 못해 부종과 여러 증상이 생긴 것이니 모과만 조금 드시면 바로 완쾌될 것 입니다.” 황제는 이 기이한 모과의 이름을 듣고 나서 노기충천했다.

“내가 달콤한 과일(甛瓜), 벌꿀 같은 과일(蜜瓜), 향이 있는 과일(香瓜)은 다 먹어 보았지만 생전 木瓜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도 못했네.”

황제는 의자를 치며 대성질호 했다.

“무슨 모과(木瓜)야! 나무로 만든 과일을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저 돌팔이가 감히 나를 우롱하려고 하다니.”
“정말 간이 배밖에 나왔구나!”
“당장 저 놈의 목을 베어라.”

이리하여 가련한 장산이라는 의사는 무고하게 처형을 당했다.

대신은 또 여실이라는 명성이 높은 명의를 불러 왕진을 했다. 여실은 그 지방에서 매우 좋은 명성과 덕망을 지니고 있었다. 여실은 신중하게 진맥을 한 후

“폐하는 모과를 드셔야만 빨리 완쾌할 수 있다”

고 장산과 같은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듣자마자 황제는 대노하여 여실을 또 살해했다. 이렇게 명성이 높은 두 명의 의사가 무고하게 살해된 사실이 전해지자 많은 의사들이 목숨을 구제하기 위해서 숨어서 지내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왕교라는 의사가 불려 왔다. 왕교는 앞서 일어난 사실을 알고 있었고, 황제의 병에는 반드시 모과를 사용해야만 치료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심사숙고를 한 뒤 한 가지 좋은 생각을 모색해냈다.

“폐하의 병은 반드시 만수과(萬壽瓜)를 복용해야만 완쾌가 되는데 이 약은 제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황제는 만수과라는 말을 듣자 매우 흐뭇해했다.

그리하여 왕교는 얼른 만수과를 준비하여 복용하게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황제의 부종은 가라앉았고, 구토와 설사도 멈추었으며 모든 증상이 완쾌되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왕교는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고하였다.

“폐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복용하셨던 만수과는 전에 두 명의 의사가 처방을 내렸던 모과이옵니다.”
“폐하의 병은 모과를 복용하셔야만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황제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자기의 무지를 인정하고 매우 뉘우치며 괴로워했다. 왕교에게 은전 5백량을 하사하고 어사의 직책을 하사하였다. 또 대신으로 하여금 장산과 여금의 가족을 불러, 은전 천냥을 하사해 추도를 표시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모과의 별명은 만수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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