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대구시약사회 최영숙 약사
상태바
대구시약사회 최영숙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3.03.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광역시 최영숙 회장은 몸이 편치 않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무려 3달 정도 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회무에 임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에서도 살다시피 했다.


-대구약사회서 운영하고 있는 봉사약국에 대한 호응은 어떤가요.

"우리 회원들이 열심히 해줘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놀라서 소화 안되고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어요. 특히 참사현장에 회원 가족이 있어 약사들의 마음이 더욱 무거워요. 봉사약국을 운영한지 벌써 보름 정도 돼가요. 처음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8시부터 다음날 두시까지 3교대로 근무 했어요. 분회장 등 임원 위주 였으나 지금은 일반 회원들과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약사의 사회참여에 언론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 앞으로 약사의 대국민 봉사활동은 더욱 강화되야 합니다.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으로 약사 위상에 흠이 간 부분이 많아요.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일은 힘이 들고 어렵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점차 친숙해져 간다고 봅니다. 봉사약국을 운영하면서 약사라는 직업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어요. 너무 딱한 사람이 많아 시작했으나 시작하고 보니 이것이 약사들이 해야할 일이다 싶었습니다. 의사들도 참여했으나 봉사약국이 인기가 더 높았어요."


- 약 종류도 많던데 어떻게 구비했나요.

"드링크 종류는 일부 제약사에서 협찬을 받았어요. 나머지 내복약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약국에서 조금씩 가져온 것들입니다. 지역 보건과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약사들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각계 단체장들도 찾아오고 실종자 가족들도 경황이 없는 와중에서도 약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어요. 이제 현장도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습니다. 철수 시점은 임원들과 협의해야 하지만 아마 조만간 할 생각입니다. "

-서울에서는 지지부진 한데 반품정산도 거의 끝났다면서요.

"지난해 7월부터 4달간 접수받아 분류와 반품을 하고 지금은 정산작업도 90%이상 완료했어요. 특히 일반약에 대한 반품도 끝내 회원들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임원들이 일일이 제약회사와 협상하면서 어려운 부분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이지요. "



-노하우라도 있나요.

" 아유!! 그런 것이 있겠어요. 처음에 임원들이 약국 문을 닫고 새벽 2-3시까지 분류하는 것을 회원들이 와서 보면서 임원들이 고생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어요. 어떤 회원은 이런 일은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줄 알았는데 임원들이 직접 하는 것을 보고 깨닫은 무엇이 있나 봐요. 회원들이 늦은 시간 같이 동참하면서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같이 참여하는 회무라고 판단하는데 일이 안 풀릴 수가 있나요. 약사 10명만 제대로 뭉치면 못할 일이 없어요. 정산도 약으로는 안받고 전부 현금으로 받았어요. 유명품목이 아닌 약은 또다시 재고가 되는 악순환이 되잖아요."

-복약지도도 열심이잖아요.

"사실 복약지도는 약사의 가장 큰 무기예요. 1년 내내 매달렸지요. 분업초에는 새내기 약사들에게 김정렬 약학위원장이 일일이 전화해 교육을 시켰습니다.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서 새내기 약사들에게 모범을 보이니 안 할 수가 없지요. 노령의 회원들도 직접 참여하면서 대구는 1년 내내 교육과 강의가 계속됩니다."


최 회장은 회무가 잘 운영되는 비결을 묻자 솔선수범하고 조금 손해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의 지론은 임원이 먼저 앞장서서 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자기희생이 따른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의 인터뷰는 약사와 약사직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는 계기가 됐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