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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윤방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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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윤방부 의사
  • 의약뉴스
  • 승인 2003.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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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방부 교수는 한국 가정의학의 창시자다.

1978년 윤방부 교수는 미국에서 가정의학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가정의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하였으며 진료 전문 과목의 하나로서 법제화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대한가정의학회와 대한가정의학교육자협의회 탄생에도 역시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는 윤방부 교수에 의해 1981년 대한민국 최초의 가정의학과로 창설되었다.

- 가정의학과를 알기 쉽게 소개해 주세요

"가정의학전문의(가정의)는 연령, 성별, 질병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해 드립니다. 가정의는 모든 질병에 대하여 광범위하고 핵심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환자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상담해 줍니다.

가정의는 환자에게 지속적인 의료를 제공합니다. 환자가 건강할 때 뿐만 아니라 질병 발생시, 외래에서 입원까지 완전히 치료해주고, 출생부터 사망까지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가정의는 환자의 건강증진 및 건강 상담, 질병의 치료와 예방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책임을 집니다.

가정의는 가족 중에 누가 어떤 병으로 아프든지 진료를 할 뿐만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 어떠한 문제든지 상의할 수 있는 친근한 가족 주치의입니다.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적인 경향과 의학의 대상인 인간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탄생된 가정의학은 환자와 환자 가족을 돌봄에 있어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전인적 의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주치의 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활성화 돼 있지 않은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우선 '주치의'를 '가정의'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치의'가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본래의 뜻과는 멀기 때문이죠.

각 나라마다 가정의 제도는 각각 다른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가족중 누구나 가정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환자의 판단에 따라 특정 질병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가정의와 단과 전문의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효과적인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정부에서 각 개인마다 가정의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나 의사나 의무적으로 정해진 가정의와 상담해야 하고 가정의의 판단에 따라 단과전문의에게 진료의뢰를 합니다. 정부는 인구에 맞게 지역별로 의사수를 할당합니다. 환자의 선택권이 많이 제한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유럽의 절충형이죠. 가정의에게 일차적으로 진료는 받되, 가정의가 지정돼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의사에게 갈 지 환자의 선택권이 넓은 편입니다.

제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야겠지요."

- 조만간 원격진료가 활성화될 전망인데요, 원격진료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지금은 집에서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불편함을 겪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려면 예약한 시간에 병원에 와도 오래 동안 기다려야 하고, 진료가 끝나면 수납창구에 가서 다시 기다려 처방전을 받고 수납과 다음 진료 예약을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가정의학과에서는 환자 분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진료 시스템으로 진료하는 것이죠.

병원에 직접 오지 않고도 쌍방향 통신장비, 화상 카메라, 원격 시청진기, 진료 프로그램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진료를 예약할 수 있고 예약된 시간에는 가정에서 편하게 주치의를 보면서 여유롭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료가 끝나면 주치의가 약처방전을 전송해 주고 환자는 전송된 처방전을 인쇄한 후 집 근처 가까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 스스로가 자가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환자교육자료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어떤 환자들에게 효과적일까요?

"주 진료대상은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비만, 고지혈증 같이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자나 식이장애, 스트레스 관리 같은 개인적인 상담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 병원 방문이 불편하신 지방 거주자, 시간에 쫓겨서 병원 갈 시간이 없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 다른 나라의 원격진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미국은 1970년대부터 원격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발전이 안된 낙후된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환자의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병원으로 보내주고 병원은 진료를 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해줍니다."

- 세브란스 병원의 원격진료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세브란스는 작년 월드컵 때 의대 유선국교수(의학공학)가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원격진료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 적이 있습니다.

원격진료서비스(HMRET: High quality Multimedia Real time Emergency Teleme-dicine)는 환자의 심전도, 호흡, 맥박, 혈압 등을 체크하는 모니터링 장치, 환자 감시장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격진료서비스는 병원 전문의들이 고화질의 영상을 통해 환자의 각종 신체상태 지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경기장내 의료진에게 가장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지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원격진료에 대한 보험수가는 어떻게 결정되어야 할까요?

"원격진료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 행위별 수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PACS 공급확대를 위해 복지부가 비교적 높은 보험수가율을 적용했던 것처럼 행위별 수가기준보다 다소 높게 책정해야 병원의 관련시설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원격진료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료에 대한 책임의 한계가 명확이 정해져야 합니다. 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매우 위험한 분야이기 때문에 환자를 의사가 직접 대면하기 않음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결정되어야 합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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