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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선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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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선오 의사
  • 의약뉴스
  • 승인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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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장선오 의사는 전공이 이과학, 청각학, 소아이기형이다. 장선오 교수는 강의와 진료를 병행하면서도 어린이 환자에게 애착이 많다. 아이의 귀질환을 문의해 오는 부모들에게 자세하고 자상한 설명을 해주어 친근한 의사로 호평받고 있다.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서 두경부기형과 난청을 진료하고 있으며 국내에 10명 정도밖에 없는 인공 와우 이식술 전문의로 알려져 있다.

- 어린이 난청은 어느 정도인가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신생아 난청은 의외로 많습니다. 신생아 1천명 중 3명꼴로 난청이고, 1명은 전혀 들을 수 없는 고도 난청 상태로 태어납니다.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에 있는 청각세포와 청각신경이 선천적으로 발달이 안돼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청을 방치할 경우 언어발달이 안돼 아동의 정서와 인지(認知)능력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조기 발견이 늦어져 심한 경우에는 영원한 청각장애인이 될 수도 있죠.

신생아를 가진 부모님들은 청력검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난청의 원인에는 어떤 케이스가 있습니까?

"지금까지 밝혀진 어린이 난청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달팽이관이 발육이 안된 내이(內耳)기형, 어렸을 때 걸린 뇌막염 등이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을 비롯해 60% 이상이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가족 중 어렸을 때 청력장애를 겪은 사람이 있거나 출산 전 산모가 풍진에 걸린 경우, 머리나 목부위가 기형으로 태어난 경우, 저체중아로 태어났거나, 출생시 한동안 호흡을 못하는 질식상태를 겪은 경우가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어린이의 청력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신생아 청력검사는 달팽이관의 소리 반응을 보는 검사입니다. 아이가 자고 있는 동안 10초 정도 이어폰과 같은 검사기를 귀에 대고 있으면 됩니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듣는 소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뇌간유발반응검사를 받습니다."

- 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6개월까지는 우선 보청기를 착용하고 듣는 훈련을 하면서 난청어린이를 위한 특수학교에서 재활교육을 받습니다.

보청기 착용에도 불구하고 언어발달이 안되면 인공와우(蝸牛, 달팽이관)이식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는 마이크로 폰을 통해 들어온 소리가 언어처리기에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전극에 전달되고, 이곳에서 소리에너지가 청 신경섬유를 자극, 뇌에 신호를 보내 소리의 뜻이 해석되는 작용을 합니다.

이식후에는 청각능력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재활 기간은 2~3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 가정에서는 귀질환에 대비해 어떤 점을 주의 해야 할까요?

"어린이들은 물을 좋아합니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염을 앓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물에서 나온 뒤에는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합니다.

귀에 심하게 물이 들어간 경우 아이들이 직접 귀 안을 파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 치료를 해야 합니다."

- 겨울철에는 어떤 점을 주의 해야 합니까?

"겨울철에는 감기로 인한 급성중이염이 많습니다. 급성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죠. 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의 기능장애로 코안의 염증이 귀로 전파되어 생기므로 겨울철에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특히 유아나 소아기 때 감기와 동반돼 급성중이염에 잘 걸리는데, 이것은 어린 나이일수록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구조적으로 이관이 넓어 염증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성중이염의 증상은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먹먹하여 잘 안들리게 됩니다. 좀 더 진행된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면서 통증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압력에 못 이긴 고막에 구멍이 생긴 경우입니다."

- 급성중이염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급성기에는 적절한 수분섭취와 심신의 안정 및 진통제의 투여 등 대증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항생제의 사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막에 구멍이 생긴 경우에는 항생제의 투여와 함께 귀에 넣는 물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통증과 발열이 있을 때에는 고막을 미리 터뜨려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고막 안에 있는 고름을 빼낼 수 있어 통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급성중이염은 그 동안 항생제가 발달하여 대부분 완치가 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드물게는 뇌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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