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회장 손인자)의 신임집행부 중 일부가 약사신상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구성에서 서울대 출신이 5명, 이화여대 출신이 4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인자 회장은 지난 18일 새임기의 신임 집행부를 확정 발표했다. 전임 집행부에 비해 부회장이 1명이 늘어 총 7명이 됐다. 또 교육위원회와 학술위원회가 1, 2 위원회로 각각 분리되면서 상임이사는 2명이 늘어 총 14인이 됐다.
이 중에서 이광섭 부회장, 조영환 감사가 신상신고를 하지 않았다. 2006년 약사회원 명부와 2007년 약사회원 명부에 등재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병약 관계자는 29일 “서울지역 임원들은 병약 사무국에서 신상신고를 대행해주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100% 신고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병원약사회가 독립된 법인체지만 약사로서 신상신고를 하는 것이 마땅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상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규정상의 문제라기보다는 도덕상이나 정서상의 문제”라며 “병원약사회도 신상신고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상신고를 하지 않은 병약 임원의 소속 분회 관계자는 “우리 분회에는 신상신고를 한 병원약사는 단 두 명”이라며 “신상신고를 하지 않는 약사들이 상당수 있지만 병원에서 연수교육까지 받는 병원약사들의 신상신고는 개국약사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밝혔다.
손인자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약사회와) 같이 하고 싶고, 또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대한약사회의 힘과 지혜가 병원약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고 작은 현안들에 대해 병원약사회는 대한약사회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공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일부 임원들과 상당수 병원약사들이 신상신고 조차 하지 않아 제대로 공조가 실현될지 불확실하다.
신상신고 문제와 함께 집행부의 특정학교 집중도도 높아 동문에 의지하는 회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인자 회장을 포함해 신임 집행부의 출신 학교를 보면 서울대 5명, 이화여대 4, 경희대 3명, 영남대 3명, 조선대 1명, 숙명 3명, 중앙대 1명, 삼육대 1명, 덕성 1명 , 동덕 1명 등이다.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42.8%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개국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앙대는 겨우 1명에 불과하다.
병약의 이러한 특정학교 집중은 다른 학교 출신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대약선거에서 원희목 후보를 공식지지하려다 타 후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산 과정에서도 특정학교 중심의 구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