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먹으며 금연하세요.”
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새로운 개념의 ‘먹는’ 금연치료제인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게도 금연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이 한국과 대만 흡연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챔픽스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2주 금연성공률이 59.5%(위약군의 경우 32.3%)로 나타났고 또 12주간의 챔픽스 치료 후 약물치료 없는 기간을 포함한 총 24주까지의 추적 조사한 결과 장기 금연율 역시 46.8%(위약군 21.8%)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JAMA(Journal of the Association)에 발표된 2,000여명 이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설계된 두 개의 임상시험 결과에서, 챔픽스는 기존 금연치료제인 부프로피온에 비해 약 2배 정도의 금연성공률을 보인 바 있다.
챔픽스는 흡연을 할 때 니코틴과 결합해 뇌의 쾌감중추에서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담배를 피워도 흡입된 니코틴이 효과를 내지 못하게 하고, 또한 도파민의 분비속도를 늦춰 니코틴이 떨어졌을 때 다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줄어들게 해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해소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엔자임은 풀이했다.
엔자임은 이번 임상결과, 챔픽스는 안정성 및 내약성 면에서도 뛰어났으며 가장 흔한 부작용도 메스꺼움 정도로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챔픽스는 지난 5월 미국 FDA와 10월 유럽 EMEA에서 각각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내년 초에 허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챔픽스의 한국 내 연구자 임상시험 연구자 김철환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는 “금연이 어려운 것은 개인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흡연이 니코틴에 중독돼 일어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라며 “챔픽스가 한국 등 아시아인에게도 높은 금연효과를 보여 국내 흡연인구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상 3상 연구는 한국에서는 서울백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5곳에서 진행됐고, 임상 결과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가정의학회 아태지역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