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위원회가 최근 복지부에 ‘복제약값만 인하폭 축소’라는 권고 결정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 비중이 높은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가격 20% 인하안’에 대해서만 인하폭을 축소하라는 것이 권고안의 주요 골자다.
국내 상위 제약사 중 제네릭 의약품 비중이 50% 내외에 달하는 한미약품이나 종근당 등은 규개위 안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11일 “20%인하로 이미 오리지널약이 됐는데 왜 또 다시 20%를 인하하느냐”며 되물었다. 이어 “그러나 그나마 제네릭 의약품 가격 인하폭이 줄어들게 된 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들은 불만스러운 모습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85%로 가장 높은 대웅제약 관계자는 “규개위 안에 대해 개별 제약사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화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규개위 결정과 관련, 제약사 주가 등락폭에 대해 “한미약품과 종근당 등이 오리지널 비중이 높은 타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해서 오리지널 비중이 높은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이 타격을 받진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한 관계자는 의약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규개위와 제네릭 의약품 약값 인하폭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제네릭 의약품값이 얼마나 인하될지 주목된다.
한편 제약협회는 “규개위 권고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제약계 발전을 위해선 약가인하가 아닌 의약품 품질관리 강화나 연구개발 등 투자비용 증대 대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