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3월결산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최근 매출호조로 올해 매출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이에 반해 유한양행 등 일부 제약사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실적 공고 일정을 미루는 등 목표달성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3월결산)은 지난 2분기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매출목표인 4,000억원 돌파가 유력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31일 2분기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02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231억원(114.5%)과 173억원(114.5%)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누적 매출액은 전분기 902억원을 합쳐 1,930억원으로 늘며 매출목표에 50% 가까이 근접했다. 평균적으로 1~2분기에 비해 3~4분기 실적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기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메텍과 가스모틴 등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주력 상품인 우루사도 기존 피로회복뿐 아니라 간질환 치료제로서도 효능이 부각되면서 병원 처방 매출 비중이 점차 느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는 분석.
이와 함께 업계 1위 동아제약도 올해 목표인 6,050억원 매출액 달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3분기 매출액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쳐 목표 달성이 다소 어려워졌지만, 4분기 실적 여하에 따라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하는 매출실적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실제 시장은 5,700~5,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23억원으로 22.7% 증가하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15.1%를 기록하는 등 지난 2년 동안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유한양행은 3분기 생동성 파문의 여파로 아직까지 공시를 미루며, 사태 추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측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나 잠정실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3분기 분기실적은 약 900억원대로 업계 3위 한미약품은 물론, 4위 대웅제약에도 밀리는 매출실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으로서는 목표달성은 커녕 한미약품과의 격차 줄이기에 우선 나서야 할 판”이라며 “그래야 4분기를 기약하든 내년 이후를 기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약품도 무난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동안 호시탐탐 노리던 업계 2위 등극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1일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1,065억원의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하고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124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목표는 4,500억원.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목표까지는 약 1,300억원 정도 남아 결정적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목표달성은 어렵게 됐다”면서도 “생동성 파문으로 신제품 출시가 다소 지연된 점은 있지만, 내년 이후 비만치료제 ‘슬리머’,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 대형 제품으로의 출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서는 대형 제약사들도 업체 상황에 따라 크게 엇갈리는 점이 큰 특짹이라며 “4분기에는 한미 FTA와 선별등록제도 등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 등으로 대체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