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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돌보는 직업에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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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돌보는 직업에 만족해요"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9.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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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장연희 간호부장

사람들 중에는 나이 들면서 자신만을  찾는 사람이 있고 주변을 더 돌아보는 사람이 있다. 고대 안암병원 장연희 간호부장은 두 번째 경우다.

젊을 때는 음악 감상이나 독서로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봉사활동하는 것이 그의 마음을 한층 즐겁게 한다.

지난 여름에는 폐품수집 리어카에 강아지를 싣고 힘겹게 가고 있는 한 사람을 보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마음이 뿌듯했다.

그는 불교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를 미션스쿨로 다니면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됐다. 그 이후 항상 그를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됐다. 

 식생활은 채식이다. 어릴 때 도살장에 잡혀가는 소의 눈망울에서 눈물을 본 이후 육식을 하지 않게 됐다. 그런 모습은 불교집안의 영향을 받은 듯 했다.

장부장은 간호부장이 된 3년 전부터 많이 자야 6시간을 자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챙겨야할 것이 많아 잠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졸업한 해인 78년부터 시작한 간호사 생활은 이제 30년이 다 돼간다. 응급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응급실이 자신의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응급실의 분명한 맺고 끊음이 좋았다는 것.

응급실에 근무하면서 가슴을 찡하게 했던 일도 많았다. 시장에서 야채장수를 하던 한 아주머니가 대퇴부골절을 당한 자기 남편의 반깁스에 입원비에 쓸 돈을 넣었다가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벌어야했던 그 아주머니는 크게 낙담하며 통곡을 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는 별 문제없이 남편을 입원시킬 수 있었다. 옆자리의 환자보호자가 그 아주머니를 지켜보다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건넨 것이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도와주는 사람도 있는 것이 세상이구나 하고 그 때 새삼 느꼈다.  간호사는 환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과 실력을 가져야하지만 환자라는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한다.

그래서 간호사들은 기술적인 성숙뿐만 아니라 인성의 성숙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상처를 돌보지만 간호사는 환자를 돌본다는 것,

또 그가 강조하는 것은 대학에서는 기초지식을 충실히 해야 하고 현장에서는 지식습득과 자기 역할 찾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  현장인력들 간의 화합을 통해 서로 성장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것이 간호사로서 열정을 유지하게 해주는 버팀목이 된다고 장부장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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