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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이홍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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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이홍순 의사
  • 의약뉴스
  • 승인 2002.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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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노화 및 질병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노인 건강 문제를 연구하는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인 국립의료원 이홍순 교수를 만나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노인병학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1968년 설립하여 32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95년부터 최근까지 정기적인 춘계 및 추계학회를 개최하여 학문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노인병연구학회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고 있어요.
우선은 노인병에 대한 학문추구가 급선무이고, 노인의료가 제대로 서비스될 수 있는 시설, 의사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를 노인병이라고 하나요.

"노인학의 대상인 노인환자는 대개 65세 이상의 연령층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연령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만성적인 장애와 질환을 가진 환자는 노인병의 대상에 포함됩니다. 즉 어떤 기준의 나이를 설정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질병과 기능의 장애를 가진 환자가 대상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 애로점은 없나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노인 의료체계는 노인병원이라 불리는 요양원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요양원은 맨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처음은 급성치료이고 두 번째는 혼자 생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책정 기관이 필요하고, 세 번째는 가족과 융화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어야 지요. 맨 마지막이 요양원에서 스스로 생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지요.

이같은 노인복지가 잘 시행되고 있는 곳은 북유럽 정도예요. 우리도 하루빨리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야만 합니다. 복지부와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답은 얻지 못했어요.

더욱이 '노인전문의' 제도가 없어 제대로 치료 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 제도에도 수련과정(4년)이 필요하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여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현대중앙병원 '노인전임의'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전임의제도가 법적 효력이 없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이 내과인데 노인병학회를 맡으신 계기가 있나요.

"원래 노인들에게 흔하게 오는 병이 내과 질환이죠. 그래서 내과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역할이 됐어요. 특수적으로 치매, 중풍, 뇌졸중 등 신경과에서 다루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요. 보다 세분화된 '노인과' 진료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분과를 하여 노인내과, 노인정형외과, 신경정신과, 노인기능분석과 등으로 과를 구분, 치료 할 수 있는 것이 최상이지요, 학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합니다."

-노인들이 쓰는 약과 일반인들이 쓰는 약의 차이점이 있나요.
"없습니다. 다만 '용량조심'을 의사들에게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성인들과 달라 모든 기능면이 저하되기 때문에 성인의 용량에서 반 정도만을 쓰게 하도록 하죠. 또한 여러 가지의 합병증도 예상되기에 순환기 약은 물론 노인질환에 관련된 과와 협력해 어르신들이 여러 과를 돌아다니시는 불편이 없도록 해드리려고 합니다."


-부작용 문제가 심각 하겠네요.

"노인들에게 부작용은 치명적입니다. 의사들한테도 민감한 사항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심장병의 베타 차단제를 썼는데 맥박이 30∼40이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성인의 경우 나올 수 없는 수치지요. 안전한 처방전과 복약지도가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요."

-선생님이 추천해주고 싶은 건강요법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나이(?)에 맞지 않게 인터뷰 내내 건강함이 느껴졌다. 아마도 지론인 적당한 운동과 풍부한 음식섭취에 신경을 쓴 결과인 듯 싶었다.


차영미 기자 (lovemee@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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