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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8월, 매미는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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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8월, 매미는 울고 싶다
  • 의약뉴스
  • 승인 200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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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매미는 올해 매미가 아니다. 작년 어느 날 길가다가 우연히 도로위에 죽어 자빠진 것을 주워 책상위에 놓아둔 것이다. 잘 말라 원형 그대로여서 금방이라도 '맴맴' 하고 울러 제낄 것만 같다.

매미는 7년을 땅속에 있다 7일간 세상에 나와 살다 죽는다고 한다.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것은 7년 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고 7일 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속상해서 그렇다고 한다.  올해는 이런 매미에게 더욱 서러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한 창 울어야 할 시기에 장맛비로 만신창이가 됐고 그 이후는 폭염으로 제대로 된 매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망정이다.

도심 한 복판에서 소음 기준치를 웃도는 맹렬한 기세로 울어대던 왕매미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왠지 매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랜 장맛비로 부화하지 못한 매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때도 있고 저런 때도 있는 것이 매미의 세계에도 적용된다고 하면 그리 슬퍼할 일도 아니다. 내년에는 좀 시끄럽더라도 활기찬 매미 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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