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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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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요"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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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이송요원 변재민씨

“다시 학교를 들어가 병원의 정식사원이 되고 싶습니다.“

파견업체를 통해 건국대학교병원 간호부에서 이송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변재민 씨(25)의 말이다.

그처럼 그에게 병원일이란 재미와 함께 보람을 주는 듯 했다.

이송요원인 만큼 각종검사를 받는 환자들의 이동을 도와주고, 마약과 항암제, UDS-system 등의 운송업무가 주된 일이지만 자신이 병원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당연한 업무인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고맙다는 말을 할때는 저도 모르게 뿌듯해 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리낌없이 105Kg의 할머니가 생각난다는 변 씨는 “저희 동네에서 오신 분인데 몸무게가 많이 나가 휠체어가 파손될까봐 걱정을 많이하시더라구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씨는 할머니가 “저는 103Kg이 나가니 휠체어가 한 부서진다고 우겨  끝까지 휠체어로 검사를 받으러 다니셨어요”라며 멋쩍은 듯 웃어보였다.

CT와 MRI 등 각종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가 심심해 할까봐 동네 이야기로 시작해 환자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변씨는 “그 이후로 검사받을때는 저만 찾으시더라구요”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렇게 환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그는 ‘친철’, ‘안전’, ‘신속’이 이송요원이 갖춰야할 마음자세라고 설명했다.

환자수는 많은데 이송요원은 한정돼있어 ‘신속’하게 움직여야하고, 작은 떨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들이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 이동하면서 직접 환자를 마주하는 직업이라 ‘친절’해야 한다는게 변씨의 논리다.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큰 역할은 아니지만 제 이미지로 환자가 다시 병원을 찾을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인 변씨는 다른 직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쁜 업무로 자칫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 가벼운 장난으로 웃으며 일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저를 보고 웃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보는 사람에게 말거는 모습을 보고 ‘뻐꾸기를 날린다’고 말들이 많은데 오해예요.”

주변의 오해에 손사레를 치지만 그렇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변씨와 일하는 병원약국 한 약사는 그의 이런 밝은 모습이 좋다고 한다.

이 약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일이 많아 힘든 와중에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니 병원에 꼭 필요한 존재예요. 각 종 부서 회식에 초대될 정도라니까요”라며 병원에서 변씨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귀뜸했다.

지금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려고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일이 무척이나 좋아 계속 병원업무를 하고 싶단다. 그래서 공부를 할 결심을 세우고 있다고.

이런 변씨에게 도움을 받는 환자들은 아마 더 빨리 퇴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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