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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 수승대서 펼쳐지는 물과 바람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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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 수승대서 펼쳐지는 물과 바람의 연극
  • 의약뉴스
  • 승인 200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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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숨이 멎을 만큼의 무더위가 정점으로 치닫는 7월말이면 남덕유산 자락에서는 큰 연극잔치가 벌여진다. 여름의 꼭대기인 이 시기에 남쪽의 산골마을 경남 거창의 최고 명승지 수승대 일원에서는 거창국제연극제가 펼쳐진다.

연극은 산골 거창과 세계가 만나 하나가 되게 한다. 문화의 저변이 넓지 않은 거창에서 국제연극제를 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수승대의 푸르고 시린 물과 계곡, 송림을 굽이치고 나온 계곡바람, 참하게 보존돼 있는 거창의 옛것들, 그리고 연극 사랑에 절어 있는 거창인들을 만나보면 그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같던 연극과 거창이 갈수록 찰떡궁합 `관계'로 굳혀 지고 있다.


1989년 이종일씨 등 거창 연극인들과 경남 극단들이 중심이 돼 연극 축제형태 로 시작한 `10월 연극제'가 3년뒤 `전국 거창연극제'가 됐고 다시 3년만인 1995년 러시아 일본 극단들을 불러 들임으로써 `거창국제연극제'라는 거창한 꼬리표를 달았다.


그리고 매년 내실이 다져지고 그 명성이 해외 연극계로 퍼지면서 2004년 제16회 거창국제 연극제에는 서유럽과 아시아권은 물론 동유럽과 남미권 등 국내외에서 130개 단체가 몰려와 대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거창연극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자리잡은데에는 답답한 실내가 아닌 천혜의 절경, 바로 자연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톨의 먼지마저 거부할 정도로 청정한 솔밭과 계곡수, 바윗돌이 무대이다 보니 공연자도 관람객도 자연과 절로 혼연일체가 되는 신명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 차라리 이상한지 모른다.


지치고 찌든 세파의 심신을 쏴악 씻어버리기 위해 우연히 거창 수승대 계곡을 찾았던 전국에서 몰려온 피서객들은 거창국제연극제를 통해 그만 연극의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되고 그래서 벌써 거창의 `연극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 연극제에는 국내외 관람객 11만여명이 다녀갔으나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열릴 제17회 거창국제연극 제에는 20만명이 찾을 것으로 집행위원회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외 46개 극단이 참가, 158회의 공연을 하게 되며 이 가운데 국외 10개 단체와 국내 12개 단체가 초청 공연을 하고 국내외 24개 단체가 자유참가 공연을 하게 된다.

또 부대행사로 `연극과 축제', `예술행정과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와 초청 강연회, 각종 워크숍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특별행사로 국내외 연극인 친선의 밤과 인식표 찍기, 무대의상 만들기와 무대 분장하기 등 문화체험행사, 세계가면 전시회 등이 마련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 개최기간 : 2005년 7월 28일(금) ~ 8월 16일(수), 20일간

▲ 개최장소 : 거창군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 및 거창연극학교, 거창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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