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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대통령 기자회견, 갈등 더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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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대통령 기자회견, 갈등 더 키울 것"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11.08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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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방안 답하지 않아...“바뀔 여지 보이지 않아”

[의약뉴스]

의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의료계와의 문제를 풀기보단 일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 개혁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기자가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의료 개혁 당위성은 국민이 인정하지만, 의료 공백이 길어지며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풀 복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개혁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개혁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여기에 의료인의 사법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가 추진한 대로 됐고, 2026년 의대 증원부터는 의료계와 협의체가 합리적인 의견을 내면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답변에 의사들은 정부가 먼저 해야 했을 일은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사 A씨는 “대통령 답변을 들으며 화가 났다”며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했을 일은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했고, 그 결과 의정 갈등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인정 없이 의료계와 협의하면 2026년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며 실망했다”며 “아직 대통령이 현실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와 대화를 할 방법을 물었지만, 이에 맞는 대답을 하지 않고 정부의 의지만 드러낸 부분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의사 B씨는 “기자회견을 보면 기자는 의료계가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을 풀 복안이 있는지 물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정부가 속도감 있게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중요한 답은 하지 않고, 예전부터 하던 말만 되풀이했다”며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할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앞으로 의료계와의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씨는 “아직 2025학년도 수능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의대 입시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대통령은 이미 모든 게 끝났다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직 내년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올지 아니면 현 상황이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변화할 생각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 의료계와 정부의 소통은 더 어려워지고, 의정갈등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평행선을 달리는 의정갈등 상황을 풀고 싶다면 대통령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면 전환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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