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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김덕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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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김덕희 교수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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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준 병원 되도록 정부의 도움 절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지난 6월 5일 개원한 갓난아기 병원이다. 하지만 그 기초는 3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까지 선명회에서 운영하던 아동병원을 세브란스 소아과에서 진료했다. 그러나 선명회가 철수하면서 아동병원은 없어지고 소아과 의사들은 그 때부터 어린이 병원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재정이 많이 드는 어린이병원은 쉽게 설립할 수 있는 병원이 아니었다. 국립대병원도 서울대병원에만 있고 부산대병원이 얼마전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을 추진하게 됐을 정도다.

 세브란스병원도 최근 새병원을 완공하고 나서야 어린이병원의 설립을 다시 인식해 적자를 피한다는 조건으로 어린이병원을 추진하게 됐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 김덕희교수는 “우리 병원은 한국의학을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설립됐다”며 “수익성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 어린이병원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최고, 세계 10위권내의 어린이병원을 추구하고 있다”며 “여유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진료를,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진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환자를 위해 기금을 준비하고 있고 기독교단체나 교회로부터도 기부금을 받고 있다.

세계수준의 어린이병원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지난 6월 30일에는 미국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과 합동심포지움도 열었다.

어린이병원 설립을 준비하면서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과 일본 세이코병원, 서울대병원 등을 벤치마킹하고 분석했다. 진료대기 시스템과 대기실, 화장실 등이 어린이와 그 보호자들을 위해 배려됐다. 병원학교는 6년전부터 운영해 국내 최고수준임을 자부하고 있다.

어린이병원을 짓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을 모 병원인 세브란스 새병원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적자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김원장이 귀국한 78년부터 세브란스 소아과에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아분과 전문진료체제를 유지해 왔다. 전문의료진은 3개과 이상이 함께 진료를 보는 전문클리닉의 바탕이 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는 소아암, 간질, 뇌성마비, 배뇨장애, 발달장애 등의 전문클리닉이 있다. 이외에 고위험 신생아 등의 6개 특수클리닉과 건강검진 등의 8개 클리닉이 있다.

김덕희원장은 “어린이는 자기 스스로 돌보는 능력이 성인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든다”며 “우유값 같은 일부 재료비로만 수가를 책정하는 것은 어린이병원이나 소아과가 적자를 보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어린이 진료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보건정책은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라는 사명감으로 어린이병원을 운영한다는 김원장은 "정부가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맑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소아과전문의가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김원장은 ‘다시 태어나도’ 소아과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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