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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드론 배송 홍보했던 정부, 약사회 항의에 영상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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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드론 배송 홍보했던 정부, 약사회 항의에 영상 수정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08.2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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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공무원 착오 해명...약사사회 일각 경계 주문

[의약뉴스] 드론을 통한 의약품 배송을 홍보했던 정부가 약사회의 항의에 관련 영상 중 일부를 수정했다.

정부 홍보 채널인 KTV 국민방송은 2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론 실증도시 사업을 홍보했다.

이 가운데 현재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공주시의 사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물류 유통이 불편한 지역에 캠핑용품, 의약품, 야식, 공주시 특산품 등을 배송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 KTV는 지난 23일 올렸던 영상에서 문제가 된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
▲ KTV는 지난 23일 올렸던 영상에서 문제가 된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는 KTV의 영상을 보고 바로 관련 부처에 해당 내용이 잘못됐다고 항의했다”며 “약사회 항의에 KTV측은 잘못된 사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 나온 공주시 공무원이 의약품 배송은 안 된다는 점을 모르고 실수로 한 말이 송출됐다”며 “약사회 항의를 수용해 문제가 있던 부분을 영상에서 삭제했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국토부가 캠핑장에서 쓸 수 있도록 심장 제세동기와 구급상자를 드론으로 제공하려는 계획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번 드론 실증도시 시범사업을 준비하면서 캠핑객들이 쓸 수 있도록 심장제세동기와 구급상자를 드론으로 배송하는 내용도 넣었다”며 “드론으로 배송될 구급함에 어떤 구성품이 들어갈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대한 빨리 관련 부처와 소통하며 구급함 구성 물품 등도 다시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약사들은 정부가 드론으로 구급함을 배송한다면 일반의약품까지 배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약사 A씨는 “정부가 드론으로 의약품을 배송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급상자를 요청할 수 있어 걱정”이라며 “구급함에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포함될 텐데, 복약지도 없이 지사제 등을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세균성 설사와 보통 설사는 필요한 의약품이 크게 다르다”며 “잘못하면 탈수 문제도 일어날 수 있어 신중하게 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사사회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문제가 정부의 단순 착오에서 발생했다는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것.

약사 B씨는 “정부 공식 채널에 나오는 영상에 실리는 내용들이 내부 검수를 거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영상에 시범사업을 잘 모르는 공무원이 나와 문제를 일으켰다는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의약품 배송을 시도하고자 하는 의지가 은연 중에 드러낸 것이 아닐지 의심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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