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건거길을 신나게 달리다 보면 만개한 코스모스 꽂을 보게 된다. 그리고 유유히 머리위를 나는 고추잠자리가 손짓한다.
아니! 벌써 가을인가, 하고 잠시 멍해 진다. 세월은 흐르는 살과 같다 더니 봄이 어제 였던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의 한 가운데로 접어 들고 있다.
그도 모자라 벌써 가을의 대명사 격인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를 보니 마음이 잠시 심난해 진다. 나이는 먹고 해논 것은 없고 앞길은 까마득한데 아이들은 오뉴월 우후죽순 처럼 잘 자난다.
에라 모르겠다. 골치 아픈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있는데 이 무슨 청승 맞은 궁상이람.
나는 있는 힘을 다해 페달을 밟는다. 자건거는 가속도가 붙고 땀나는 이마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잊자! 골치아픈 내일은. 오늘 이 기분에 충실하자. 나는 새삼 무거운 내 몸을 아무런 불평없이 싣어 날라 주는 자건거가 고맙다고 생각한다.
사 년전 이곳으로 이사올 때 산 자전거 인데 아무런 말썽 없이 잘 도 싱싱달린다. 바퀴도 별로 달지 않았다. 고맙다, 자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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