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29일(현지시각) 최근 여성의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 특효를 인정받은 가다실을 9~26세 여성에게 접종토록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권고키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ACIP는 CDCP의 자문기구이고, 또 CDCP는 교육청을 비롯해 다른 정부 당국에 권고하는 권한만 있기 때문에 ACIP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접종 대상자들이 대부분이 예방약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약을 개발, 한달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시판에 들어간 머크사는 앞으로 수년 내에 매년 30억달러 이상을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제약업계는 예상했다.
ACIP는 이날 11~12세의 여자 어린이 전부, 13~26세 여성 가운데 아직 이 예방약을 맞지 않은 사람, 비정상적인 팹시험(자궁암 조기 검사법) 결과나 외음부 혹 등이 있는 여성 등에 대해 가다실 접종을 하도록 권고했다.
ACIP는 또 의사 판단에 따라 최저 9세 여자 어린이에 대해서도 이 접종을 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이나 빈곤층 학생을 위해 연방정부 돈으로 예방약을 사서 접종하는 아동질병예방 프로그램 대상에 가다실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했다.
가다실은 자궁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2개 변종 등 모두 4가지 HPV 변종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FDA의 승인을 받았다.
ACIP는 가다실이 HPV 감염 전에만 효과가 있고, 미국의 15세 여자 어린이 가운데 약 15%가 이미 최소한 한 종류의 HPV에 감염된 점을 감안, 이 바이러스 감염 전인 어린 나이부터 가다실을 접종토록 권고했다.
3차례 맞아야 하는 가다실은 한차례 접종에 125달러가 든다.
이와 관련해 뉴욕 로체스터대 신시어 박사는 “의료보험 회사가 이 비용을 댈지, 교육청과 대학들이 이 예방접종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거나 권할지, 또 이에 응할지는 결국 대상자 개인이 결정할 수 있지만, 대부분 ACIP의 권고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