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의협이 총파업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전 회원 찬반투표’가 역대 전 회원 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4일부터 7일까지 ‘의사 총파업’에 대한 전 회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표는 의협을 중심으로 한 투쟁 지지 여부와 함께, 단체행동 참여 의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투쟁의 방향성과 동력을 분석하기 위해 직역도 조사한다.

전체 의사회원 12만 9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투표는 6일 오후 5시 30분 기준 5만 8778명(45.49%)이 참여했다.
이는 그동안 의협이 진행한 전 회원투표 중 가장 높은 참여율이다.
특히 지난 3월 진행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보다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는데, 당시 1차 투표에 3만 3684명, 결선투표에는 3만 3084명이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회원들의 민의를 파악하는 의협의 투쟁 설문은 시의적절하다"면서 "또한, 역대 가장 높은 참여율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 의료계 투쟁에서 전 회원 투표율과 실제 참여율은 큰 차이가 있었던 만큼, 참여율이 높다고 맹신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와의 큰 싸움을 앞두고 전 의사회원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임현택 집행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총파업에 대한 의협의 전 회원투표는 과거 노환규 집행부 시절인 2014년 3월에도 진행됐다. 당시에는 총 4만 8861명의 의사가 참여, 이 가운데 76.69%에 이르는 3만 747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후, 전 회원투표가 의협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대집 집행부 시절인 2019년 2월로, 당시에는 ‘한국의료 정상화’라는 주제로, 전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총 2만 1896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의료제도 현안 관심도 ▲의사 실형 선고-피살 사건 등 심각성 ▲각종 열악한 의료환경에 따른 투쟁 필요성 ▲대한민국 의료 지속 가능성 ▲의협 대정부 투쟁 결정에 대한 의견 ▲투쟁 방향 ▲투쟁 참여 여부 ▲성공적 투쟁 위한 맹점 등 23개 문항에 대해 응답했다.
특히 ‘의료계의 투쟁 방향’에 대해 63.1%가 파업 등 의사들의 전면적인 단체행동을 선택, 강경투쟁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집 집행부 이후에는 투쟁보다 협상에 방점을 둔 이필수 집행부가 들어서 한동안 전 회원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간호법이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지난 2023년, 총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대회원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박명하 위원장을 중심으로한 의협 간호법ㆍ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2023년 4월 7일부터 19일까지 ‘악법(간호법ㆍ의료인 면허취소법) 통과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그나마 비대위는 ‘의사회원 83%가 총파업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과거 총파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대학교수 찬성 여론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았다’고 밝혔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회원 수나 다른 설문조사 항목에 대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필수)가 2023년 12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과 참여 여부 등을 묻는 전 회원투표를 진행했으나 이 역시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