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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의사회 “의대 증원으로 한국 의료 판도라 상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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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의사회 “의대 증원으로 한국 의료 판도라 상자 열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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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춘계학술대회 개최...지역 신경과의사회 활성화에 노력

[의약뉴스] 대한신경과의사회(회장 윤웅용)가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한국 의료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무능한 정부가 너무 많은 것을 건드려 온갖 병폐들이 터져나왔다는 주장으로, 지금이라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 대한신경과의사회는 21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신경과의사회는 21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신경과의사회는 21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이전에 비해 늘어난 봉직의와 개원의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부응하기 위해 강의실을 2개로 나눠 보다 많은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과와 관련한 최근의 정책 이슈를 정리하고,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리뷰하는 공통 필수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심포지움부터는 룸A와 룸B로 나눠 진행했으며, 두 번째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과 병의원을 차별화하는 진료와 마케팅 방법과로컬 병원의 봉직의 회원을 위한 알짜 진료 정보들을 제공했다. 

이어 세 번째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과의 필수의료를 담당하게 될 ‘(가칭) 신경과 뇌졸중 인증의’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들어보고, 회원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룸C에서는 경동맥초음파, 동맥경화검사, 뇌파검사, 신경생리검사 등 신경과 병ㆍ의원에서 많이 시행하는 검사에 대한 직원 교육을 별도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경과 의료기관의 직원들이 진료를 보조하는 업무에 보다 능숙하게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윤웅용 회장은 “지난해 20주년 행사를 했는데, 신경과가 해가 갈수록 질적으로 양적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며 “회원들도 많아졌는데, 봉직의와 개원의를 합치면 거의 1000명 가까이 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이 늘어난 만큼 학술 요구도가 이전과 달라져 이번 학술대회는 처음으로 방을 나눠, 심도깊은 강의와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며 “룸A에서는 마케팅이나 기능의학 등 개원의들이 병원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룸B에서는 뇌졸중 센터 등 봉직의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슈를 가지고 강의내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신경과에 가장 많은 질환이 어지럼증인데, 오후 세션에는 어지럼증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패널토의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강의가 이뤄지도록 했다”며 “회원들이 신경과 환자들을 보는데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병원경영에도 도움되는 방향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학술부회장은 “신경과의사회는 학술대회를 마치면 항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회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부분과 함께, 신경과에 있어 기본적인 진료를 다루는 학술대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신준현 정책부회장, 이상원 보험부회장, 윤웅용 회장, 이상범 공보부회장, 한영수 학술부회장.
▲ (왼쪽부터)신준현 정책부회장, 이상원 보험부회장, 윤웅용 회장, 이상범 공보부회장, 한영수 학술부회장.

학술대회를 마무리한 신경과의사회 집해부는 각 지역 회원들을 직접 찾아 지역 신경과의사회의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연임이 결정된 윤웅용 회장은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역점 사업으로 ‘지역 신경과의사회의 활성화’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임원들이 각 지역의 회원들을 직접 찾아 신경과 의사의 고충을 들어보는 지역 순회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경과의사회 이상범 공보부회장은 “신경과 전문의는 다른 전문과에 비해 적은 편이고, 로컬로 나오면 개업보다 봉직하는 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적은 숫자이긴 해도, 신경과 전문의가 각 지역마다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 지역을 돌아보면서 화합하기에는 업무가 너무 많아져 힘들었는데, 이번 집행부에서 인원이 어느 정도 늘어나고 능력있는 분들이 많아져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난달에는 대전과 충청 지역, 오는 6월에는 전주와 전북 지역 등 각 지역을 한 번씩 순회하면서 각 지역 회원들의 고충을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준현 정책부회장은 “윤웅용 회장이 이전 임기부터 관심을 가진 사안이었고, 각 지역마다 임원이나 이사들이 집행부에 들어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집행부에서 각 지역에 있는 의사들과 어떻게 하면 접점을 마련하고, 지역 의사회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함께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경과의사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의대 정원 증원 논란과 관련,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 바뀌어야 하며, 이런 변화가 시작되면 신경과의사회 역시 바른 의료가 세워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

신준현 정책부회장은 “신경과 전공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아직까진 절대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들이나 국민들은 의사들이 왜 파업을 하면서 병원에 돌아가지 않느냐고 하지만, 사실 사직한 것"이라며 "이 상황이 정리되도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병원으로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잘 모르면서 참고 일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며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 중에서도 젊은 교수들은 의업을 접고 싶어하고, 유명한 교수들중에서도 제약회사로 이직할까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보험부회장도 “건강보험 입장에서 보면 능력 없는 정부가 너무 많은 걸 건드려버린 상황”이라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수가를 올려준다고 하면 신경과 영역에선 뇌졸중 수가는 올라가겠지만, 두통 등의 수가는 현상 유지하거나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렇게 할 경우엔 그 과의 인기는 더 없어져버리고 지원자는 나오지 않게 된다”며 “개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노년에도 지역사회에서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밤새 일해야한다’면 누가 이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웅용 회장 역시 “정부가 한국 의료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살인적인 저수가,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등 온갖 나쁜 병폐들이 이번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모두 드러났는데, 어떻게 주워 담을 건지 걱정”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늦었지만 정부가 하루 속히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한국 의료의 병폐를 고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꾸려지면 무조건 대화의 장에 나서,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될 위기를 모면하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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