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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30 06:03 (화)
의대 교수 76% ‘신체적ㆍ정신적 어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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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76% ‘신체적ㆍ정신적 어려움’ 호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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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대ㆍ충남대병원ㆍ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 소속 교수 대상 설문조사...주 80시간 이상 근무 26.1%

[의약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이후 병원에 남은 의대 교수들이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대ㆍ충남대병원ㆍ세종충남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소속 교수 336명을 대상(응답자 253명)으로 업무강도와 신체적ㆍ정신적 상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지난 1개월 간 ‘주 60~72시간 근무했다’고 응답한 교수는 24.5%였고, 주 52~60시간 이상 근무한 교수가 20.9%, 주 80시간 이상 100시간 미만이 14.2%, 100시간 이상은 11.9%로 상당수 교수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시간 근무 후 다음 날 12시간 휴식이 보장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80.2%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 ‘보장된다’는 대답은 16.2%에 그쳤다.

▲ 지난 1개월 간 신체적·정신적 소진 정도.(자료출처: 충남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 지난 1개월 간 신체적·정신적 소진 정도.(자료출처: 충남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지난 한 달을 기준으로 현 의료사태 기간 중 신체적 상태에 대해 가장 잘 나타내는 점수를 ‘매우 좋음’을 나타내는 1점부터 ‘완전히 소진됨’을 의미하는 7점까지 가장 잘 나타낸 점수를 꼽는 질문에 대해 5점 이상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신체적으로 완전히 소진됐다고 응답한 교수는 18.6%인 47명이었고, 6점 26.9%(68명), 5점 30.8%(78명)였다.

정신적 어려움도 마찬가지로, 5점 이상이 28.5%(72명)로 가장 많았고, 6점 28.5%(67명), 7점 23.3%(59명)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비대위는 “뚜렷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5점 이상의 비율이 각각 76.3%와 78.3%로, 거의 번아웃 상태라는 걸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 의료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업무강도의 증가가 신체적 어려움을 초래했다면, 정신적 어려움은 대부분 교수들이 정부로부터 유발된 정책 결정에서 전문가임에도 철저히 부정당한 느낌, 근거가 없는 감정적 폭언, 국민 갈라치기, 인권 유린 등으로 인해 사명감을 빼앗겨 이로 인한 허무감과 우울감이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89%가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했으며, 62% 이상이 한계에 도달하는 기간을 4주 이내라고 응답했다”며 “앞으로 비대위는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단계적인 진료 축소를 병원과 논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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