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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30 06:03 (화)
“5~10년 지나면, 췌장ㆍ담도암 사망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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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년 지나면, 췌장ㆍ담도암 사망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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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환자 생존율 개선 위한 국가 차원 노력 필요

[의약뉴스] 5~10년 후 췌장ㆍ담도암으로 인한 사망이 국내 암 사망 중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환자 생존율 개선이 제한적인 췌장ㆍ담도암 예후 향상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췌장담도학회(이사장 이진, 회장 이종균)는 5일과 6일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 ‘International Pancreatobiliary Meeting(IPBM) 2024’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참가자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대회로 개최한다(국내 참가자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

지난 2015년 첫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이후 지난해까지 격년으로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회 명칭을 IPBM(International Pancreatobiliary Meeting)으로 변경하고 개최 주기도 격년에서 매년으로 단축, 췌장ㆍ담도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30개국에서 600여명이 온라인ㆍ오프라인으로 참석하며, 25개국에서 제출된 291편의 초록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Plenary Session과 여섯 개의 Free Paper 세션에서 구연으로 발표하거나, 포스터로 게시한다.

대회 프로그램은 Live Demonstration, Symposium, Special Lecture, Plenary & Free Paper Session, Luncheon Symposium, Product theater, Research Colloquium,, Nurse Session 으로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담도, 췌장, 종양, EUS 신의료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주제의 강의와 새로운 연구발표로 최신 의료 기술과 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EPC(European Pancreatic Club) 및 TIPES(Taiwan Interventional Pancreaticobiliay Endoscopy Society)와의 Joint Session을 마련, 국제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2회 연속 운영 한 특화 프로그램인 ‘Experience Zone’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췌장 담도 시술에 사용되는 최신 장비와 부속기기에 대해 참가자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과 기기를 구성해 구현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8개 회사가 참여해 이틀 동안 흥미로운 실습을 제공한다. 

대한췌장담도학회 고동희 총무이사는 “Experience Zone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전시를 통한 수동적인 정보전달을 넘어 DDW, UEGW의 전시장 및 Learning Center에서 진행되는 체험형 전시로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학술대회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이브 시술은 5일 120 분, 6일 110 분 등 두 세션으로 진행된다. 

고 이사는 “한국, 대만, 인도, 일본 4개국 9개 병원이 참여해 다양한 케이스 별 시술을 진행,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술 및 지식 공유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제출된 291 편의 초록 중 우수한 초록들을 선발해 6개 세션의 구연발표를 진행해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췌장ㆍ담도 분야의 대표 질환은 담석증으로,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으며, 모든 소화기계 질환을 통틀어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식단의 서구화로 인해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011년 약 11만 명에서 2022년 약 24만 명으로 1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 

▲ 이진 이사장.
▲ 이진 이사장.

전체 담석 환자 중 10∼25%에서는 복통 등의 증상이나 급성 담낭염ㆍ담도염 또는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중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췌장암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췌장암 발생자수는 약 8500명으로 전체 암 중에서 여덟 번째로 흔하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1993년∼2020년 국내 전체 암 생존율은 30% 이상 증가했지만, 췌장암은 증가폭이 5%에도 미치지 못해 암종별 사망자수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담도암은 공식적인 통계의 발생 빈도에 있어서는 췌장암의 다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간암으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환자수는 췌장암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도암도 암종별 사망자수에서는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 개선이 제한적인 췌장ㆍ담도암의 예후 향상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진 이사장은 “최근 유럽췌장암학회 등과 교류하면서 유럽 쪽 데이터를 보게 됐는데, 2024년 데이터를 보니 암 질환 중 사망 1위가 췌장암”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췌장암, 담도암으로 인한 사망이 암 질환 중 3~4위 정도 되는데, 오는 2040년에는 다른 암을 다 제치고 압도적 1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 학술대회를 통해 췌장ㆍ담도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학회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명망 있는 각국의 학회, 단체와 힘을 합쳐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4~5명만이 췌장, 담도를 하기 위해 교수가 됐을 정도로 이 분야는 소화기내과 내에서도 어렵고 힘들다”며 “시술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시술 이후에도 저를 포함한 많은 의사들이 불안해하며, 이러한 과정을 젊은 의사들이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열심히 치료해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많은데, 문제는 의료사고 등에 대한 대비가 시원치 않다”며 “위험하고 어려운 치료를 하는데 적절한 수가가 보존되지도 않는 등 공부하고 헌신하는 부분에 비해 보상과 보호가 쉽지 않아 젊은 의사들에게 이 일을 하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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