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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웡 !꾸웡! 우는 꿩의 수구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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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웡 !꾸웡! 우는 꿩의 수구초심
  • 의약뉴스
  • 승인 2006.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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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털 속에 우뚝 서 있는 퀑털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위로 쭉 뻗은 모습이 사나이의 기상과 닮았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고향쪽으로 돌린다는 수구초심의 고사성어가 꿩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미물인 꿩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꿩털을 줍기 위해 여러달 헤맨 결과 내린 결론이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 하지만 양지바른 곳에서 꿩은 일생을 마친다 .  이런 곳이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있다.  야산의 3-4부 능선에는 묘지가 많다. 후손이 번창한 곳은 묘지가 그럴듯하다. 잔듸도 정돈되고 묘지석도 우람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오랜 세월이 지난 묘지는 원형의 형태만 있을 뿐 관리가 되지 않아 허물어 지거나 묘지 정상 부분에 아카시아 나무 등 잡목이 우거져 있다.

묘지가 있는 곳이니 양지가 바르고, 관리가 안되고 있으니 사람의 접근이 어려울 만큼 나무들이 무성하다.이런 곳이 꿩이 일생을 마치는 장소다.태어나기도 이 곳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죽는 꿩의 일생! 참으로 멋지지 않는가.

꿩은 죽고 꿩털을 남긴다 . 나는 지난 2-3 월 사이에 온전한 꿩털을 수 십개 주웠다.  아마도 3-4마리의 꿩이 무연고 묘지에서 죽은 것 같다. 

이제는 주변 지형을 척 보면 꿩털이 어디 있는지 턱하니 짐작이 간다. 심마니가 산삼이 있는 곳을 어림짐작하는 것 처럼 말이다.

내년에도 꿩털을 줍고 심봤다!!하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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