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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규격팀 이수정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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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의약품규격팀 이수정 연구관
  • 박주호
  • 승인 2006.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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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들은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 앞의 더 큰 이익에 대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여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생각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30초의 여유를 갖자.” 식약청 의약품규격팀 이수정 연구관이 최근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의 교훈이다. 이 연구관은 이 책에서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갖고 한번쯤 더 생각해보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연구관은 ‘즐겁게 살자’는 그의 인생 좌우명에서도 보듯, 항상 웃는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한단다. 웃으면 젊어진다는 말이 맞는 걸까. 이 연구관은 4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童顔)이다. 처음 이 연구관을 만났을 때 기껏해야 30대 중반 정도 밖에는 보이지 않았을 정도.

하지만 이화여대 약대 84학번인 그는 올해로 연구생 생활 3년을 포함, 식약청 생활만 18년째인 중고참. 연구사 이후 정식 공직 생활만도 올해로 15년째다. 연구관 승진은 지난 2002년 3월이다. 

“15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보람된 일인 것 같아요.” 

이 연구관이 꼽는 일은, 올해부터 식약청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기준 및 시험방법 등 민원인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오랫동안 평가 업무를 진행해오면서 느낀 대(對)민원인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노력이 이에 일조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이 연구관은 지난 2004년부터 기준 및 시험방법, 안전성·유효성 심사 등에 대한 홍보활동 등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이와 관련 설명회 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이에 참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기준 및 시험방법 심사규정 체계를 지난해 고시 개정해 마무리한 것도 이 연구관의 기억창고에 남는 일 중 하나다. 

“우리 청에서는 올해부터 R&D에 대해 부서의 책임과 권한을 많이 주겠다고 하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제약사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관은 현재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의약품평가실무연구회’ 모임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이 연구회는 의약품평가 실무 담당자들이 모여 세미나도 열고, 관련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면서 평가업무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모임.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공정하고 투명한 의약품평가부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평가 업무에 좀 더 틀이 잡혀서 일찍 집에 들어가는 시스템이 갖춰줬으면 좋겠고요.(하하하)”

이 연구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개인적인 목표도 아울러 밝혔다.

“일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아들이 아무 말 하지 안길래, 내심 이해해 주고 있으려니 했는데, 어느 날 아들이 ‘일찍 들어오시면 안되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아들에게 잘해야겠단는 목표를 세웠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어쩔 수 없는 우리들 엄마의 모습.

마지막으로 이 연구관은 “평가부 내 인력뿐만 아니라 민원인들도 함께 성장해야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시멜로’의 달콤한 유혹을 견딘 사람이 더 큰 성공을 이루듯, 우리들은 물론, 업계도 현재의 이익뿐 아니라 앞으로의 더 큰 이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됐으면 한다”는 자신의 다짐이자 업계에 보내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매조지 했다.

30초를 여유를 갖자는 다짐처럼, 한단계 한단계 자신이 목표로 한 모든 일을 이루는 이 연구관이 되길 기대해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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