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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등 변화, 제약간 ‘喜悲’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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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등 변화, 제약간 ‘喜悲’ 엇갈려
  • 박주호
  • 승인 2006.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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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따라 냉온탕 …업계 한목소리 아쉬워

최근 한미 FTA,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 등 업계가 급격한 변화의 바람에 휩싸인 가운데, 사안별로 업체마다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회사가 처한 입장에 따라 사안별로 느끼는 체감온도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그 대응방안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상위권 업체와 중하위권 업체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신약개발력과 오리지널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위권 업체의 경우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데다 판매비용 부담 감소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제네릭 중심인 중소형 제약사들은 포지티브 시스템이 경제성 높은 의약품만을 보험급여 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만큼, 퇴출이라는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약협회 등 관련 단체의 이에 대한 목소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모순에 근거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지적이다.

최근 소득없이 1차협상을 마무리한 한미 FTA도 이와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 FTA가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보호규정 강화와 국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허가규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신약개발력과 오리지널 제품 비중이 높은 다국적 제약사와 상위권 업체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것이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동성조작 파문도 업체의 희비를 극명하게 엇갈리게 하고 있다.

이번 생동성 파문에 연루된 품목의 대거 퇴출로 반사적 이익을 얻고 있는 업체가 있는 반면, 예기치 않은 불똥으로 피해를 보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 것.

지난 4월 말 생동성 파문에 대거 연루된 골다공증치료제 ‘알렌드로네이트(알렌드론산나트륨)’ 제제가 대표적이다.

이번 생동성 조작 파문에 동아제약 포사네트정, 환인제약 아렌드정 등 10여개 제품이 대거 포함되면서, 그동안 제네릭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오리지널 제품 한국MSD 포사맥스의 매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이번 파문으로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의약품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업체들이 그 것.

생동성 파문으로 사실상 허가업무가 중단된 제네릭 제품은 물론, 생동성과 관련이 없는 신약 등도 마케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는 이번 사태로 식약청이 의약품평가부 소속 연구관을 각 부서별로 1명씩 차출, 생동성 조작 조사에 투입하면서 의약품 심사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신약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부광약품 ‘클레부딘’ 등은 허가 일정이 지연되면서 제품 출시 등 계획한 마케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최근 한 관련단체는 식약청에 이러한 항의 내용을 담은 건의서까지 전달하는 등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한미 FTA,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 생동성 파문 등 잇따른 굵직굵직한 사안으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라면서 “하지만 업체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에 대한 업계의 한 목소릴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q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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