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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3] “키트루다 HER2 양성 위암 환자에게 실질적 혜택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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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3] “키트루다 HER2 양성 위암 환자에게 실질적 혜택 줄 것”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10.22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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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KEYNOTE-811, 장기 생존 기대”

[의약뉴스 in 마드리드]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전이성 위암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3)에서는 HER2 양성 전이성 위암에서 키트루다가 트라스투주맙(오리제널 제품명 허셉틴, 로슈)과 시너지를 보였다는 KEYNOTE-811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발생하는 5대 암종 가운데 하나이지만,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서양에서는 상대적으로 보기 드문 암종 가운데 하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의 미충족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이성 위암에 효과를 입증한 약제는 많지 않았다.

더욱 위암은 하나의 종양 내에서도 다양한 유전자 변화가 발생하는 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표적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다.

이 가운데 10여년 전 서울대학교 방영주 명예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중심이 돼 HER2 양성 위암에 트라스투주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위암 분야에 표적치료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후로도 위암 분야에서 신약의 등장은 흔치 않았다. 그나마 최근 면역항암제들이 HER2 음성 위암에서 연이어 긍저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HER2 양성 위암에서는 트라스투주맙 이후 정체된 사태가 이어졌다.

▲ 키트루다가 10여년 만에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율을 개선,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했다.
▲ 키트루다가 10여년 만에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무진행생존율을 개선,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했다.

KEYNOTE-811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HER2 양성 위암 환자에서 표준요법인 트라스투주맙+CAPOX에 더해 35주기간 키트루다 또는 위약을 추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연구의 1차 중복 평가변수는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과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반으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반응지속기간(Duration or Response, DoR), 안전성 등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관찰 28.4개월 시점에 분석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군에서 키트루다가 10.0개월, 위약이 8.1개월로 키트루다 투약군의 질병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28%(HR=0.72, 95% CI 0.60-0.84. P=0.002) 더 낮았다.

특히  PD-L1 양성(CSP 1% 이상) 환자에서는 키트루다 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10.8개월, 위약군은 7.2개월로 키트루다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0%(HR=0.70, 95% CI 0.58-0.85) 더 낮았다.

이 같은 양상은 중앙 추적관찰 38.5개월 시점까지 이어져, 2년, 3년 무진행 생존율은 전체환자에서 키트루다군이 24%, 17%로 위약의 15%, 11%를 상회했으며, PD-L1 양성에서도 키트루다군이 25%와 18%로 위약의 14%와 10%를 웃돌았다.

또한 중앙 추적관찰 38.5개월 시점에 분석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환자에서 키트루다군이 20.0개월, 위약군이 16.8개월로 키트루다군의 사망위험이 16%(HR=0.84, 95% CI 0.70-1.01) 낮은 경향을 보였다.

PD-L1 양성 환자에서도 키트루다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20.0개월로 위약군의 15.7개월을 상회, 키트루다의 사망 위험이 19% 더 낮았다.(HR=0.81, 95% CI 0.67-0.98)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직후 The Lancet에 게재됐다.

또한, 유럽종양학회에서도 가이드라인에 반영,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 중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 서울아산병원 류민희 교수는 KEYNOTE-811 연구가 10여년 만에 트라스투주맙의 치료 성적을 개선, 허가 후 급여를 인정받아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된다면 환자들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 기대를 밝혔다.
▲ 서울아산병원 류민희 교수는 KEYNOTE-811 연구가 10여년 만에 트라스투주맙의 치료 성적을 개선, 허가 후 급여를 인정받아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게 된다면 환자들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 기대를 밝혔다.

학술대회 현장에서 만난 서울대학교 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임상적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트라스투주맙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면 2년에 이어 3년차에도 무진행생존에서 30%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의미”라며 “이는 장기생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이터가 충분히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PD-L1 양성인 환자의 경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에서 4.3개월 정도의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실제 임상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류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약이 트라스투주맙이 유일했다”면서 “트라스투주맙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 약 2010년 정도로 10여년이 지나서야 치료 성적을 개선한 연구가 나왔다는 이야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가이드라인에 기술이 된다는 것은 실제 임상에서도 권장한다는 의미로 일상적인 임상에 들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려면 급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HER2 양성 위암에 적응증을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급여권 진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허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후 급여가 적용된다면 환자분들이 트라스투주맙 단독요법에 비해 충분히 더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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