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만성질환 진료 지침이 초기부터 강력하게 조절하도록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초기부터 당뇨병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하면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경우보다 이상반응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 김남훈 교수는 6일 폐막한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EASD 2023)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당화혈색소(HbA1c) 농도 8% 이상, 11% 미만의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2형 당뇨병 환자 138명을 모집, 이 가운데 105명을 각각 실험군과 대조군에 1대 1(51명 vs 54명)로 무작위 배정했다.
이어 실험군은 SGLT-2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직듀오(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에 DPP-4 억제제인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 이상 아스트라제네카)를 추가, 처음부터 3제 요법으로 치료했다.
또한 대조군 가운데 기저시점에 당화혈색소 농도 8% 이상 9% 미만의 환자들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시작, 조절이 되지 않으면 설포닐우레아 1mg~2mg을 추가한 후 다시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설포닐우레아를 4mg까지 증량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DPP-4 억제제인 시타글립틴(오리지널 제품명 자누비아, MSD)까지 추가했다.
이외에 대조군 중 기저시점에 당화혈색소 농도가 9% 이상 11% 미만인 환자는 처음부터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 4mg으로 치료를 시작한 후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시타글립틴을 추가했다.
연구 결과 104주 시점의 당화혈색소 농도는 실험군에서 기저치 대비 2.65%(95% CI –2.87~-2.24), 대조군은 기저치 대비 2.75%(95% CI –3.06~-2.44) 감소, 두 그룹간에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두 그룹간 차이 0.19%, 95% CI –0.25~0.64, p=0.39)
기저시점의 당화혈색소 농도가 9% 이상이었던 환자(대조군에서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으로 초치료를 시작한 그룹)에서는 실험군이 기저치 대비 2.76%, 대조군은 3.17% 감소했으며(차이 0.41%, 95% CI –0.14~0.96, p=0.14), 9% 미만이었던 환자(대조군에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그룹)에서는 실험군이 2.27%, 대조군은 2.03% 감소했다(차이 –0.24%, 95% CI –0.71~0.23, p=0.30)
56주차 당화혈색소 농도 7% 미만 및 6.5% 미만 목표도달률은 실험군이 81.8%와 61.4%로 대조군의 71.7%와 50.0%를 상회했으나 104주차에는 실험군이 73.2%와 46.3%, 대조군은 65.9%와 46.3%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기저시점 대비 체중은 대조군이 3.08kg(95% CI 1.65~4.50) 증가한 반면, 실험군은 0.56kg(95% CI –2.00~0.89) 감소했다.(차이 –3.64kg, 95% CI –5.66~-1.61, p<0.001)
수축기 혈압 역시 대조군은 기저치 대비 3.59mmHg(95% CI –0.93~8.12) 증가했으나, 실험군은 0.97mmHg(95% CI –5.58~3.63) 감소했다.(차이 –4.57mmHg, 95% CI –11.02~1.89, p=0.16)
당화혈색소 농도가 6.5% 미만으로 감소하기까지의 시간은 실험군이 2.88개월(2.76~3.45), 대조군은 3.19개월(2.83~8.94)로 집계됐다.(차이 –0.31, p=0.091)
안성에 있어 실험군에서는 안전성 분석 대상 48명 중 18명(38%), 대조군에서는 53명 중 30명(56.6%)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돼 실험군의 이상반응 발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조군에서는 10명(19%)에서 한 차례 이상의 저혈당이 보고됐으나, 실험군에서는 저혈당이 보고되지 않았다.
저혈당외에 한 차례 이상의 이상반응이 보고된 환자도 실험군이 18명(38%)로 대조군의 24명(45%)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