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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임상약제계 권명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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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임상약제계 권명순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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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피곤할수록 더 활동적인 일을 찾아 움직이며 에너지를 발산해야 합니다.”

최근 재즈댄스에 빠져 활기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제계 권명순(29)약사를 만났다.

그는 세미나 준비에서 부터 학술제 발표 준비, TPN(정맥영양법), 관련 학계 학술회 초청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병원약사 생활에서 자신을 찾는 여유로 ‘춤’을 선택했다.

“우선 몸이 힘든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해서 병원 일을 잊지 못하는 것이 더 힘듭니다.”

특별한 일이 발생해 추가 근무시간 이외에는 나름대로 ‘칼 퇴근’이라고 알려진 병원약사 근무지만 업무시간 동안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바쁜 것이 병원약사들의 생활이다.

일을 마치기가 무섭게 집으로가 지친 몸을 눕히기에 바쁘고 기다림에 지쳐 찾아오는 주말은 친구들과 영화 한편 보는 것으로 끝나버리는게 일주일 생활패턴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평일엔 자기 시간을 가지기도 부족하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생활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움직일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권 약사의 지론이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살사춤. 친구와 같이 시작했지만 5개월 동안 진행된 강의가 여의치 않아 그만 두고 집근처 문화센터에서 밸리댄스로 눈을 돌렸다.

먼저 살사댄스를 배우던 강남보다 집에서 가까워 좋고 주 1회, 1시간의 강의가 부담스럽지 않아 시작하게 됐다.

“초급은 벗어난 것 같지만 아직 남 앞에 서기에는 부족합니다.”

권 약사가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다. ‘춤사위’ 전문가가 아니기에 자신을 평가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1년이 넘는 경력(?)으로 자신에게 내리는 점수치고는 인색하다.

물론 밸리댄스를 시작할 때도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이다. 먼저 의상부터 남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다 일반인이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춤이기 때문이다.

“교습소 안에서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기 때문에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배우는 사람들도 취미생활로 만나 거부감이 없었죠.”

그렇게 9개월을 밸리댄스에 투자하고 작년 12월 재즈댄스로 단계를 넓혀갔다. 일주일에 2번 진행되는 강의와 최신 인기곡에 맞춰 배우는 ‘춤’이라 더욱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이렇게 춤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찾아가다 보니 나름대로 춤에 대한 소견도 생겼다.

“춤은 표현의 장입니다. 약사 근무는 창의적인 부분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춤은 같은 동작이라도 연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름답다’에 대한 관점도 새로워졌다.

“선생님은 스트레칭 자체가 다릅니다. 아름다운 것은 쇼핑 같은 것으로 찾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움직임만으로 ‘예쁜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기쁨이죠.”

창의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춤으로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직업적인 면과 취미생활을 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약사가 춤을 춘다는 것이 통념상 어색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지 권약사는 직업과 취미를 연결 시키지 말라는 당부의 말도 했다.

춤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권약사를 통해 인생의 값진 삶이 어떤 것인지 새삼 관심이 간다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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