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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항생항암의약품팀 박창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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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항생항암의약품팀 박창원 연구관
  • 의약뉴스
  • 승인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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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집안 살림은 물론, 골다공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보살피는 등 항상 고생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창원 연구관이 인터뷰 말미, 마지막으로 정말 강조하고 싶다며 남긴 말이다. 박 연구관은 건강이 안좋은 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직접 할머니를 모시겠다고 먼저 나서고, 힘든 업무로 집안일에 소홀한데도 퇴근하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아내를 소개한다.

올해로 결혼 13년차(94년 결혼)인데도 아직까지 한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니 이후에 일은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 박 연구관의 표현처럼 요즘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자신의 부모님조차 모시기 싫어하는 요즘 며느리라면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을 자신이 직접 나서 챙긴다는 게 여간한 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의 아내 자랑은 이후에도 계속됐지만, 이만 줄이고...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박 연구관이 공직 생활을 시작한 건 석사 3학기이던 지난 89년 국립독성연구원 일반독성과에서 연구생으로 일하면서부터다. 정식 공직 입문도 91년 12월 역시 독성연 일반독성과에 연구사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 미국에서 2년간 포닥을 마치고 2001년 신경독성과, 안전성평가과 연구관을 거쳐, 2004년 2월 조직개편과 함께 본청으로 이동, 의약품평가부 기관계용의약품과에서 지난해 5월까지 근무하다, 지금의 항생항암의약품팀으로 옮겨와 정확히 1년을 보냈다.

공무원이 좋다는 주위의 권유와 2년간의 연구생 경험이 공직 약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는 박 연구관은 “조금이라도 안전한 의약품 심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소개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의약품평가부에 온 이후 페이퍼 심사·평가 업무가 많아졌지만, 고된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의 결과를 도출했을 때의 보람이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본청에 온지 아직 2년밖에 안돼 이제 막 심사평가 업무에 대한 아웃트라인을 잡는 정도지만, 독성연구원에서 해온 연구 업무에 서류 업무(심사·평가)가 더해지면서 제 자신이 업그레이드된다는 느낌입니다.”

박 연구관은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연구관 6년차 초급 관리자로서, 또 앞으로 관리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주요 업무에 대한 맥을 짚어줄 지 알고, 직원들이 고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한 결정과 책임을 질 줄 아는, 그런 관리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생활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이에 박 연구관은 후배들에게 모든 부분에 있어 궁금한 점은 자신의 지식이 될 때까지 파헤치라고 강조한단다. 그러한 노력이 시간이 흐르면서 결정권을 가진 관리자가 됐을 때 판단과 책임의 밑바탕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실한 생활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훈으로 삼고 있다는 박 연구관은 기대치를 낮추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나아가 안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제가 몸이 불편(박 연구관은 생후 8개월 소아마비로 걸음이 약간 불편하다)해 운동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술도 마실 줄 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거든요(웃음). 일에 대해서도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걱정해서 될 것도 아니고, 최선을 다한 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거죠. 결과가 잘못될 수도 있지만, 다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주중에는 퇴근이 늦어 아내와 애들한테 늘 미안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시간을 내 여행도 많이 가려고 해요. 여행이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번 정도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요.”

박 연구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생에 대해 관조하는 모습, 하나의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모습 등 우리들이 쉽게 가지기 어려운 도량 넓은 마음가짐과 생활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지금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하루하루 행복하고 발전하는 박 연구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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