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약사회 상임이사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약 배달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윤리위에 회부된 가운데, 이를 폭로한 실천하는약사회의 근거자료를 두고 새로운 논란이 시작됐다.

실천약측이 제시한 근거 자료의 약 배달 시간에 논란의 당사자인 유완진 건강기능식품이사가 근무하지 않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을 신청한 당사자가 실천약 관계자로, 악의를 가지고 모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실천약 황은경 약사는 단순히 우연일 뿐이라 일축했다.

지난 27일, 실천약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시범사업 계도기간을 이용해 위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불법 행위에 동참해 약 배달을 진행한 약국 63곳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 중에는 대한약사회 상임 임원도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대한약사회가 공개적으로 약 배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상임이사가 약 배달에 참여했다는 폭로에 약사사회가 크게 요동쳤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임원이 유완진 건강기능식품이사로 알려지자 약사회는 28일, 유 이사를 즉각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임원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당사자인 유완진 건강기능식품이사가 의약뉴스를 통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자신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근무약사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을 배달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는 먼저 실천약이 문제를 제기한 6월 22일, 자신은 대한약사회 상임이사회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비록 근무 약사가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아 조제ㆍ 배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해당 환자가 65세 이상의 거동불편자로 시범사업 재택수령자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며, 복약지도를 위해 2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고,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는 것.

오히려 실천약 황은경 약사가 타인 명의로 비대면 진료를 신청하고, 이를 근거로 문제를 제기했다며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 이사는 “수령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 개인 전화와 연동된 약국 공용 전화를 통해 황은경 약사의 번호가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인인 황은경 약사에게 급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보니 황은경 약사가 직접 위장 환자로 비대면 진료를 신청한 듯하다”며 “이는 모함을 위한 악의적인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황은경 약사는 우연이라며 유완진 약사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황 약사는 “유완진 이사가 플랫폼에 가입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악의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머님 이름으로 대리 진료 신청을 했고, 약 배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완진 이사의 약국이 선택된 것”이라며 “해당 플랫폼은 A약국이라고 표기돼 사전에 유완진 이사의 약국이라고 알 방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완진 이사는 “우연이었다면, 왜 복약지도를 위해 한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연락을 주지 않았는지 먼저 해명해야 한다”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려면 복약지도를 제대로 했는지, 거동불편자임을 확인하고 보냈는지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대응하겠다”며 “소신대로 소명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