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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계, 품절의약품협의체 효과에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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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계, 품절의약품협의체 효과에 의문 제기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5.10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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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염병 흐름 대응 어려워..."구조적 한계"

[의약뉴스] 약업계 전문가들이 품절의약품협의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도적 한계로 인해 선제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인 XBB.1.16가 국내에 상륙했다.

▲ 정부가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품절약 대응 민관협의체가 예상되는 의약품 품절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 정부가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품절약 대응 민관협의체가 예상되는 의약품 품절에 선제적 대응을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감안하면, 조만간 국내에서도 XBB.1.16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XBB.1.16는 이전과 달리 결막염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약국가에서는 안연고와 점안제, 항생제 등 결막염에 처방되는 의약품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XBB.1.16가 우세종이 되기 전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식약처와 복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품절의약품협의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아직 결막염 관련 의약품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지만, 부족해진다면 민관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질환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수급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중단보고 의약품은 관련 제도로 관리하며, 심평원과 복지부에서도 이를 통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같이 특정 의약품의 수급이 불안정하면 관계부처와 협회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약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선제적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의약품 생산의 특성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해도 3~4개월 전 원료의약품을 들여오와 준비해야 하는데, 현 체제에서는 정부가 생산과 공급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

식약처의 공급중단보고 제도 또한 제약사가 60일 전에 통보해야 하지만, 이때는 이미 선제 대응의 골든타임을 지났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생산과 공급, 유통에까지 한 번에 관리해야함에도 정부가 총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와 복지부 중심의 품절약협의체는 사실상 선제 대응이 어려운 조직"이라며 "의약품 생산 특성상 실시간 변화가 어려운데, 구조적 문제로 식약처와 복지부가 빠른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제약사가 보고하기 전에 정부가 수요 동향을 예측해서 먼저 생산을 독려해야 3~4개월 뒤 품절을 방지할 수 있다"며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신규 감염병은 계속 발생하고, 의약품 품절은 폭탄돌리기처럼 이어질 수 있다"며 "의약당국의 제도 개선과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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