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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정책연구원 "난임치료,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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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정책연구원 "난임치료,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 병행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5.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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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토론회 발제..."환자의 선택 존중 의과병행치료 고려"

[의약뉴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난임치료에서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의-한 협진이 제안돼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국가 난임치료 지원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난임치료에서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의-한 협진’ 방식의 난임치료가 제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난임치료에서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의-한 협진이 제안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2022년)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10년 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2021년 0.81명에서 0.03명이 더 줄었다.

특히 35세 미만의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35세 이상 고령 출산의 비중이 전체 35.7%로 2021년보다 0.7%p 증가했으며, 40~4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1991년 1.5명에서 2020년 7.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국에서 난임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연간 25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난임치료 후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중 10%를 차지할 정도로 난임치료가 우리나라 출산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의 난임 사업 결과, ▲부부치료 88명, 여성 단독치료 26명, 남성 단독치료 1명(치료 완료 기준) ▲한의약 단독 치료 후 자연 임신 20명, 난임치료 종료 후 체외수정 임신 2명 ▲자연임신율 17.4%, 총 임신율 19.13% ▲유산 4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전라남도의 경우, 총 136명(중단 부부 2쌍)이 사업을 신청, 부부 57쌍(중단 부부 3쌍), 1인 22명이 사업에 참여, 여성 75명(부부 54쌍 포함) 중 13명(17%)이 임신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양승정 교수는 ‘지자체 한의난임치료 성과와 제도적 한계’라는 발제를 통해 한의난임치료 사업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지자체 중 전라남도 지역에서 난임치료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양 교수는 전남 한의난임치료 사업에서 겪은 난제로 ▲도 담당직원의 잦은 교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홍보의 어려움 ▲난임전문기관의 부족 ▲긴 기간 동안의 한약 복용 지속 유지 ▲진단 및 출산 등 양방 산부인과와의 연계 어려움 등을 꼽았다.

특히 양 교수는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성의 삶의 질을 살펴보면, 난소과자극증후군, 다태임신, 유산 등 보조생식술에 의한 부작용과 출산에 대한 개인적 혹은 사회적 기대충족의 좌절 등으로 인한 상실감과 저의식, 열등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며, 우울 등 정신적 고통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양 교수는 난임치료에 대한 환자의 다양한 선택을 존중, 의과병행치료를 고려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고령의 산모나 항물려관호르몬(AMH) 수치가 낮은 경우 등 난임가능성이 높은 경우 환자가 의과병행치료를 원하면 한의치료 후 보조생식술을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며 “보조생식술 시행 침구치료 병행치료를 진행하되, 이는 추나시술처럼 횟수나 암치료비처럼 환자부담 10% 같은 차등화 지원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난임 진단 사업을 실시해 진단에 따른 맞춤형 난임치료를 시행하고, 혈액검사를 통한 추적관찰 등은 지역별 거점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동국대 일산불교한방병원 김동일 병원장도 ‘한의약 난임치료 국가지원 사업화 필요성과 추진방향’이란 발제를 통해 ‘보조생식술을 병행한 한의치료 프로토콜’을 제안했다.

김 원장에 제안한 프로토콜에 따르면 보조생식술 시술 전 치료로 8주간 한약을 투여하고, 보조생식술 과정 중 치료에서도 한의치료를 병행한다. 

구체적으로 ▲보조생식 과정(생리 시작 1일)-한약, 침구 치료 ▲배란유도(3~13일)-주 2~3회 침과 뜸 치료 ▲난자채취(13일)-한약투여 준비 및 난자채취 전 침 치료 ▲배양 후 수정란 이식(14~17일) 임신확인까지 한약 치료 및 배아이식 후 침 치료 ▲임신확인(28일) 순으로 진행된다. 임신 성립 후에는 4주간 한약을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를 마무리한다.

김 원장은 “원인불명 난임에 대한 권고안, 난소예비력 저하에 의한 난임에 대한 권고안, 보조생식술과 병행하는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권고안 등 난임 한의표준 임상진료지침을 구성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한의난임치료지원 제도는 보편적 난임 예방과 선별적 난임 치료 지원으로 진행해야한다"면서 "보편적 난임 예방은 모든 한의사를 대상으로, 선별적 난임 치료 지원은 난이도가 있고 전문성도 요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의난임치료 지원 확대 방향으로 신혼부부 한의생식건강 진단 사업을 마련하고, 25세 이상 결혼 부부의 한의약 난임 예방치료를 지원해야한다”면서 “원인불명 난임에 대한 치료 지원제도를 수립해야 하며, 보조생식술 시술을 병행한 한의치료에 대해서도 각 거점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일부 훈련된 참여 한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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