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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포시가 제네릭, 일선 약국은 악성 재고 우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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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포시가 제네릭, 일선 약국은 악성 재고 우려 한숨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4.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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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처방 급증...시장 재편 후 반품 어려운 낱알 재고 걱정

[의약뉴스]

포시가 제네릭이 약장을 뒤덮고 있다.

▲ 포시가 제네릭의약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약국가에서는 악성 재고를 우려하고 있다.
▲ 포시가 제네릭의약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약국가에서는 악성 재고를 우려하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 의약품이 쏟아지자 일선 약사들이 한숨을 내뱉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마모돼 시장이 안정되면 악성 재고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포시가의 특허가 만료되자 우선판매허가권을 확보한 국내 14개 제약사가 차례로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신제품을 구비해달라며 약국을 찾는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크게 늘었다.

약사 A씨는 “하루에도 제약사 영업사원이 10명 가까이 찾아온다”며 “예전보다 더 경쟁이 치열한 걸 보면서 포시가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많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제네릭 의약품으로 처방을 바꾸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약사들도 포시가 제네릭 의약품을 구비하기 시작했지만,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특성상 6개월 이내에 경쟁구도가 정리되고,  2~3종만이 살아남기 때문.

약사 B씨는 “포시가 제네릭이 출시된 후 인근 병원에서 구비해야 할 의약품 목록을 보내왔다”며 “이에 맞춰서 의약품을 준비하다 보니 같은 성분이지만 이름만 다른 제품들이 약장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한 회사의 제품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약사의 약을 돌려가며 처방하고 있다”며 “특정 제약사의 약이 없어 대체조제를 문의하는 일도 자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약국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악성재고로 남을까 걱정”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분명 낱알 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반품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는 다양한 제품의 처방이 나오지만, 시장이 정리된 후에는 상당수의 약들이 재고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약사 C씨는 “이는 단순히 포시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의 특허권이 풀리면, 제네릭 경쟁이 치열한 것은 자주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네릭 경쟁이 치열해도 6개월 이내에 시장은 정리된다”며 “결국 2~3개 회사의 제품만 살아남는데, 그렇게 되면 경쟁 초반 처방에 맞춰 구매해둔 제품이 악성 재고로 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이에 “제네릭 경쟁으로 항상 피해를 보는 건 약국”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지만, 제네릭 관련 정책에 변화가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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